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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경찰 '영어 이름' 잘못 적는 바람에…중요 피의자 잠적



사건/사고

    한심한 경찰 '영어 이름' 잘못 적는 바람에…중요 피의자 잠적

    추방돼 국내 귀국한 프라임그룹 관계자 잠적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영어 이름 표기 실수로 해외로 도피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프라임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의 중요 피의자가 잠적해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프라임그룹 백종학 회장의 둘째 동생인 백종안 씨는 지난 2008년 예금과 주식 430억원을 빼돌려 캐나다로 도주했다.

    캐나다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백 씨는 지난 9월 현지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조사를 받다가 지명수배 사실이 드러나 추방조치됐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현지 사법당국은 지난달 28일 대한항공 편으로 백 씨가 국내에 추방된다는 사실을 경찰청 외사과로 통보했다.

    외사과는 백 씨의 한글 이름과 영문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과 함께 입국하는 날짜와 편명을 적은 공문을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외사과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백종안 씨의 영문 성을 여권 상의 이름인 'Paek'이 아니라 'Baek'으로 잘못 표기해 백 씨를 검거할 기회를 놓치는 단초를 제공한 것.

    서부지검은 경찰청으로 부터 받은 공문을 토대로 관할 경찰인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백 씨의 신병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공항경찰대는 애초에 잘못된 영문 이름을 대한항공 측에 보내 탑승 여부를 확인했으나 "탑승하지 않았다"는 회신만을 토대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백 씨는 유유히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귀국한 뒤 종적을 감췄다.[BestNocut_R]

    경찰청 관계자는 "이름을 옮겨적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겼다"면서 "백 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지검은 경찰이 백 씨를 검거하는 대로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치권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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