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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친일파를 친일파라 했는데 사과라니..."



정치 일반

    김광진 "친일파를 친일파라 했는데 사과라니..."

    "백선엽은 국가기관이 규정한 친일반민족 행위자"

    - "백선엽 회고록에도 '조선인 토벌' 명시"
    - 막말 논란은 백선엽 비판 족쇄 채우기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지금 연결된 분은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입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6.25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통하는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찬반논란을 뜨겁게 일으켰죠. 게다가 김 의원이 과거에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이 심한 수준의 막말이다 이런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본의 아니게 지금 상당히 화제인물이 됐습니다. 당사자로부터 직접 입장 한번 들어볼까요?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연결을 해 보죠.

    김광진

     

    ◇ 김현정> 스타가 되셨어요? (웃음) 이거 원치 않는 스타가 되신 거죠?

    ◆ 김광진> 그러니까요. 원래는 22사단 노크귀순 사건으로 스타였는데. 갑자기 다른 건으로 전환됐네요.

    ◇ 김현정> 국정감사 자리에서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주장하셨는데. 그 입장은 확고하신 겁니까?

    ◆ 김광진> 명확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하는 것이 저의 확고한 입장이고요. 이거는 제 개인의 사견이 아니라 국가기관에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변하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김현정> 국가기관이 정했다는 그 근거는 뭔가요?

    ◆ 김광진> 아시는 것처럼 2004년에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이라고 국가에서 법률을 정하고요. 관련해서 이것을 규명하는 위원회를 정합니다. 그래서 그 특별법에 따라서 총 1,005분의 분들을 뽑는데요. 그 안에 백선엽 장군이 포함되어 있죠.

    ◇ 김현정>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뽑은 이른바 친일파 중에 백선엽 장군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말씀.

    ◆ 김광진> 이 분의 행적에 대해서 규명위원회가 총 16페이지의 분량을 할애해서 쓰는데 가장 마지막 한 줄을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백선엽의 행위를 특별법 제2조 제10호에서 규정하고 있는 친일반민족행위로 결정한다.' 이렇게 명시돼 있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반발하는 측에서는 '백선엽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했다니 무슨 소리냐. 독립군은 구경도 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토벌을 하느냐?' 이렇게 부정을 하는데요.

    ◆ 김광진> 아마 백선엽 장군이 진짜 그렇게 말씀하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분이 1993년에 출간하신 본인의 회고록이 있어요. 거기에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여기서 게릴라는 항일무장 세력을 말하고요.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주위="" 주장이="" 다르다=""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서=""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고=""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본인의 책에 스스로 명시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반발하는 측에서는 또 이런 얘기도 합니다. '식민지 시절에 나라가 없어진 상황에 만주군관학교를 나왔고 그래서 간도특설대에 배치돼서 근무하게 됐고.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친일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렇게 따지면 3000만 동포들이 직간접적으로 다 친일이 되는 것이냐?'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 김광진> 친일을 옹호하시는 분이 가장 많이 쓰는 논리인데요. 말씀하신 것 처럼 3000만 동포입니다. 그런데 국가기관에서 정한 친일파는 고작 1005명입니다. 그러니까 창씨개명을 하거나 일제 일반적인 부역을 한다고 다 친일파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고요. 3000명 중에 통틀어서 추리고 추려서 1005분을 고른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뭘 했다거나, 일제강점기를 살았다고 다 친일파라고 말할 수는 없고요.

    또한 만주군관학교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군대 가듯이 이렇게 신청하면 강제로 다 가고, 그 다음에 이렇게 다 배속되는 것이 아니라 만주군관학교 같은 경우에 장교로 조선인이 한 5% 정도 밖에 되지 않고요. 실제로 여기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 많이 들어봐서 아시는 것처럼 혈서를 써서 맹세를 한다거나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서 본인의 아주 진정한 욕구로써 가는 것이죠.

    ◇ 김현정> 당시 꿈이 군인인데, 방법이 만주군관학교 밖에 없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었나요? 즉, 불가피한 상황은 아니었던건지.

    ◆ 김광진> 이 분이 원래는 선생님으로 계셨고요. 그래서 특별히 꼭 군인이 돼야 된다, 그게 생업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재향군인회 측에서는 근거로 제시하신 친일인명사전에 대해서도 이렇게 평합니다. '맞다, 친일인명사전에 백선엽 장군이 등재가 됐는데 이 사전 자체가 문제다. 이거는 지난 정부에서 중국 공산당하고 친북학계의 자료를 참고해서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자의적이고 객관성, 신뢰성도 담보하지 못한다.' 이런 지적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광진> (웃음) 약간 혼란스러워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가 말하는 기준의 친일인명사전, 그러니까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말한 친일인명사전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요. 국가기구에서 말하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법에 의한 것입니다.

    ◇ 김현정> 친일인명사전과 다른건가요?

    ◆ 김광진> 네, 전혀 다른 겁니다.

    ◇ 김현정> 그것을 바탕으로 친일인명사전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요?

    ◆ 김광진> 네, 그렇지는 않죠. 특별법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 김현정> 그런데 백선엽 장군은 두 군데 다 이름을 올리신 거군요?

    ◆ 김광진> 네, 두 군데 다 이름은 들어가 계십니다. 그리고 이게 참여정부에서 만들어진 거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물론 법률은 2004년에 만들어졌습니다만, 이것이 최종적으로 자료집으로 묶어져서 나온 것은 2009년 11월이거든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서 한 2년 정도가 지난 이후에 발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권의 탓으로 돌린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인식을 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께서도 여러 의견을 주시는데요. 그 중에서 하나만 더 여쭤보면 '백선엽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6.25 때 나라를 구한 인물 아니냐? 그 당시에 사단장, 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하면서 주요 전투마다 뛰어난 공을 세우고 대한민국 수호하는데 앞장섰기 때문에 우리가 전쟁영웅이라고 하는 거다.' 사실 반발하는 측의 가장 강한 논리가 이건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광진> 제가 전쟁영웅이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공이 있고 과가 있는데 그리고 이 친일파로 분류되신 분 중에 기존의 국가의 명예로운 서훈을 받으시고 또 친일파로 분류돼서 열여덟 분이 서훈이 취소가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 분에 대해서 서훈을 취소하라든가 이런 것들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그건 좀 모순 된 건 아닌가요? 민족반역자이면서 영웅일 수가 있습니까?

    ◆ 김광진> 공도 있고, 과도 있죠. 그리고 이분이 군인으로서 이런 능력이 있으셨다면 독립군을 이끄는 군인이셨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이런 생각은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군 장성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의원께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또 막말까지 겹쳐져서 윤리특위에 제소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떤 입장이세요?

    ◆ 김광진> 법률에 의해서 그리고 대통령 직속의 기구에 의해서 정해져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법에 의해서 정해진 친일파에 대해서 친일파라고 말하는 것을 어떻게 사과를 해야 될지 저는 좀 의문이 들고요. 그러면 새누리당의 군 장성 출신 의원 분들께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명확하게 저에게 주장할 수 있느냐? 저는 그걸 되묻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과할 뜻은 전혀 없다는 말씀.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백선엽 장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과거에 김광진 의원이 트위터에 썼던 말들까지 덩달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서너 개 되는데 제가 청취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소개를 하자면 '올해 소원이 명박급사. 북한에 더 믿음이 간다.' 이런 것들인데요. 지금 신문 상에 오르내리면서 막말논란, 이게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말이냐? 이런 비난들 나오는데요.

    ◆ 김광진> 그게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말이냐에 답이 있는데요. 제가 그걸 국회의원일 때 한 것이 아니고요. 작년 아니면 올해 소원 이거는 올해 1월. 이때인 것이었고, 저는 원래 민주당의 당원으로 활동을 해 왔던 사람도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이 문제의 논점은 트위터 자체의 발언, 그러니까 막말발언 이것보다는 친일파를 친일파라고 말하는 행위 자체를 어떻게든 족쇄를 채우고자하는 것에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광진> 트위터라고 하는 사건이 먼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백선엽 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어버이연합을 주축으로 해서 제 화형식까지 이루어지고 어쨌든 간에.

    ◇ 김현정> 찾아낸 거란 얘기군요? 백선엽 장군의 논란이 벌어지고 나서 트위터에서 예전에 했던 발언들을 찾아낸 거다? 

    ◆ 김광진> 제 트위터가 한 3만 건 정도가 돼요. 그 중의 3, 4개를 어떻게든 찾아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정치적 공세라고 보시는 겁니까?

    ◆ 김광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일까? 의문을 품을 수 있거든요. 가령 '명박급사' 이런 것들은 경솔해 보이는 표현이라고 지적될 수 있는데.

    ◆ 김광진> 제가 공인의 신분에서 했다면 경솔할 수 있고, 온당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트위터라고 하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해학과 풍자가 있고, 그 당시에 이게 제가 말 그대로 대통령에 대해 어떤 행위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말 그대로 일정 정도의 가벼운 농담의 수준이라고 저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 김현정> 미국식. 말하자면 미국의 대통령들 가지고 토크쇼에서 유머 하듯이 그런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말씀?

    ◆ 김광진> 네. 사실 지금 제 트위터에도 죽여버리겠다는 것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것들의 글이 올라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광진> 지금 제 트위터에, 저에게 하는 말로.

    ◇ 김현정> 다른 분들이 그런 쪽지를 보내세요?

    ◆ 김광진> 네. 하루에도 수십 건이 넘게 죽창을 들고 오겠다느니, 총을 들고 오겠다느니 이런 분들이 계시지만 그런 것들로 제가 살해위협을 느끼는 건 아니잖아요. 국민들이 저에게 일정 정도의 그런 감정을 표출하시는 걸로 느껴지는 것이지.

    그리고 제가 말했던 그 투의 것들은 말 그대로 직접적인 공격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긴 좀 어렵습니다. 다만 그로 인해서 그 부분만 딱 따서 봤을 때 온당한 발언이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트위터나 이런 특성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사과드리겠다고 제가 한 번 말씀드린 적도 있고요.

    ◇ 김현정> '북한에 더 믿음이 간다.' 이것 때문에 종북주의자라는 꼬리표까지 지금 붙으셨어요. 그것도 좀 설명해 주시죠. 어떻게 된 건가요?[BestNocut_R]

    ◆ 김광진> 천안함 사건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북한의 농협 디도스 이런 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무조건 북한 탓이다, 이렇게 많이 얘기하고 있고. 물론 그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국민들이 생각하시기에 정말 이게 다 정부의 말이 맞느냐? 라고 하는 의구심, 이런 것들을 일반 국민이 갖지 못한다고 하는 것, 저는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문장을 쓴 전반적인 맥락을 봤을 때, 충분히 의도가 드러나게 쓴 건가요? 아니면 좀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건가요?

    ◆ 김광진> 오해의 소지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고, 왜냐면 제가 이걸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문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 느낌 정도를 소회로 담는 것이 트위터라고 하는 것을 좀 인정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트위터는 당시의 느낌을 140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 부분을 이해해 달라는 말씀. 알겠습니다. 김광진 의원의 말씀에 대한 반론이 또 있을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김광진 의원의 입장을 듣는 것으로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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