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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대형 전셋값 ''들썩''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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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중대형 전셋값 ''들썩'' 알고보니

    • 2012-10-28 15:38

     

    서울 종로구에 사는 직장인 전모(34)씨는 최근 아파트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자녀가 없이 아내와 단 둘이 사느라 대형 평형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전용면적 60㎡이하의 소형 전셋집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3억5천만원에 나온 옆 단지 106㎡(구 40평) 전셋집이라도 급하게 계약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전 씨는 마침 85㎡(구 32평)짜리 중형 전세 아파트가 나온 덕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런 소형 전셋집 품귀 현상으로 중대형으로 이동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며 비교적 잠잠하던 대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의 전용면적별 전세가격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85㎡를 초과하는 서울의 대형 아파트 전세가격은 8월 0.06%, 9월 0.14%, 10월 0.23% 각각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체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은 8월 0.10%, 9월 0.30%, 10월 0.30% 등이었다.

    대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8월과 9월에는 전체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10월 들어 4분의 3 수준까지 올라간 셈이다.

    소형 전세가격은 8월 0.27%, 9월 0.33%, 10월 0.36% 각각 올라 대형보다는 상승곡선이 완만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 전세가격 추이도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8월 0.20%, 9월 0.28% 각각 상승했는데 대형 아파트는 8월 0.09%, 9월 0.13% 각각 오르는 데 그쳐 그 증가폭이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10월 수도권 전체 아파트 전세가격이 0.18% 상승하며 8월과 9월보다 오름세가 주춤해진 반면 대형 아파트는 0.14% 뛰어오르며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아파트까지 전세난이 확대된 곳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서울 서초구와송파구가 대표사례로 꼽힐 수 있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1차와 대림아파트 재건축 이주가 곧 시작될 예정이고,송파구에서는 가락시영 아파트의 이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122㎡는 지난달18일 5억8천만원(13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 18일 6억1천만원(3층), 19일6억2천만원(15층)에 각각 거래되며 한달만에 3천만~4천만원이 치솟았다.

    대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는 이달 말부터 더 가팔라진 상태다.

    신천동 더샵 스타파크의 전세가격은 지난주에만 2천만원 올랐고, 서초구 서초동삼풍아파트와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중대형도 한주만에 1천만~2천만원 상승했다고 부동산114는 전했다.

    잠원동 재건축 단지들과 인접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169㎡ 거래호가 전셋값은 13억원 내외에서 최근 15억원까지 치솟았다.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별로 움직임이 없던 대형 아파트까지 전셋값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전세 물량이 워낙 귀해 잠원대림 이주가 시작되면 임대인들이 가격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함께 명문 학교 배정을 노린 사람들의 유입까지 겹쳐 전세난 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명문 학군으로 꼽히고 있는 강남구와 광진구에서도 중대형 전셋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 8차현대홈타운의 80㎡ 전세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자, 108㎡에도 수요가 몰려 지난주 전셋값이 2천만원 이상 급등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팀장은 "소형은 전세보다 월세 공급이 많기 때문에 구조상 전세난이 발생한 것"이라며 "소형 아파트 전세로 나온 매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형 전세 물건으로대거 몰리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전체 수도권 전세시장은 10월 중순 이후 안정을 찾고있다"며 "하지만 서초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전세 공급이 부족한 곳이 많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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