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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소초 '똑똑' 문 열자 "북에서 왔습네다"



국방/외교

    전방소초 '똑똑' 문 열자 "북에서 왔습네다"

    軍, 북한 병사 최전방 GOP 문 두드릴 때까지 '깜깜'… 허위 보고까지

    자료 사진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쯤 강원도 강릉 경포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함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군 부대에 접수됐다.

    해군은 즉각적으로 대잠 함정과 해상초계기, 링스헬기를 출동시켜 인근 바다에 대한 대 잠수함 작전을 전개했다.

    동해안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육군 22사단에도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군 당국은 조업중이던 우리 문어잡이 배가 역광상태에서 신고자의 카메라에 마치 '잠수함'처럼 찍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오전 11시에 비상 상황을 종료했다.

    하지만, 그날 밤 10시 30분쯤 22사단 최전방 철책에서 또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

    북한군 병사 1명이 야음을 틈타 비무장지대(DMZ)의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한 뒤 3~4미터 높이의 우리 측 철책까지 타고 넘어 들어왔다.

    50여 분이 지난 11시 19분쯤 북한군 병사는 우리 군 GOP(일반전방소초)까지 내려온 뒤 소초 문을 두드렸다.

    우리 장병 3명이 뛰어나가자 “북에서 왔다. 귀순하겠다”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

    그때까지도 우리 군은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온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만약 북한군 병사가 무장을 하고 내려와 다른 마음을 먹었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우리 군 최전방 GOP는 40여 명의 병사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면서 상황근무도 하고 불침번(경계) 근무도 서는 곳이다.

    우리 군의 최전방 경계태세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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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군 당국은 더욱 큰 잘못을 저질렀다.

    지난 8일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있기 전날인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북한군 병사의 귀순 소식’을 접하고 군 당국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군 당국은 끝까지 이 사실을 숨겼다.

    뿐만 아니라 8일 국정감사장에서 김 의원이 이 사실을 추궁하자, 정승조 합참의장은 “당시 우리 군 GOP 생활관 밖에 설치된 CCTV에 북한군 병사의 모습이 포착돼 귀순 의사를 확인한 뒤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 합참의장이 결국 거짓말을 한 꼴이 되고 말았다.

    [BestNocut_R]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해당 부대에서 CCTV를 통해 북한군 병사를 확인했다고 최초 보고를 해와 합참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부대가 경계 소홀에 허위 보고까지 했다는 말이 된다. 대대적인 문책과 징계가 뒤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병사는 22살의 중급병사(상병)로, 160cm 정도의 키에 몸무게는 50kg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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