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기재부의 테니스 사랑…서무 직원도 선수라야?



경제정책

    기재부의 테니스 사랑…서무 직원도 선수라야?

    [국감] 지난 2010년 4월 기획재정부의 ''기간제 근로자 채용공고''

    1

     

    ''일반 행정보조: (여 0명)''를 뽑는 절차로, 응시 자격은 △비서업무 경험자로서 행정업무 근무경력자 우대 △컴퓨터, 전산정보, 회계 분야 자격증 소지자 우대 등이다.

    보통 10대 1이 넘는 공공기관의 인턴 경쟁률을 뚫고 위의 전형에서 최종 합격한 이는 서 모 씨다.

    현재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중인 서 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구미시청과 고양시청에서 대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한 독특한 경력이 있다.

    그런데 기재부 안에서 서 씨와 같은 테니스 선수 출신 기간제 근로자는 3명이나 더 있다.

    운영지원과 소속 김 모 씨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구미시청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고 법사예산과 소속 이 모 씨와 산업지원팀 소속 박 모 씨도 각각 2003년에서 2005년 사이, 2002년에서 2005년 사이 명지대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

    채용 공고문 어디에도 테니스 선수 경력을 우대한다는 내용은 없었지만, 공교롭게도 테니스 선수 경력을 내세운 이들이 잇따라 지원했고 최종 선발됐다.

    기획재정부의 ''유별난 테니스 사랑'' 배경은 중앙부처 대항의 테니스 대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행정안전부가 매년 개최하는 이 대회에는 여직원 1명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테니스 선수 출신의 서 씨 등도 대회가 있을 때는 기재부 대표 선수로 출전하고, 평상시의 경우 아침에 직원들을 상대로 테니스 레슨을 하다 낮엔 서무일을 맡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은 8일, 기재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회 우승을 위해 ''기간제 근로자''란 제도를 악용해 테니스 선수를 기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BestNocut_R]

    이어 "공채라고 믿고 지원한 응시자들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면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경제 총괄 부서가 조직의 놀이 문화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 채용 제도를 악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우리나라에 처음 테니스 경기가 시작된 것은 1908년 4월 18일로, 당시 탁지부(현재 기획재정부) 관리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회동구락부를 조직한 뒤 미창동에서 테니스 코트를 마련해 경기한 것이 우리나라 테니스의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