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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요시토모, 48명 소녀와 귓속말 나눠요



책/학술

    나라 요시토모, 48명 소녀와 귓속말 나눠요

    그림 에세이 ''나라 48 걸스'' 출간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일본인 일러스트레이터 나라 요시토모(52)가 최근 그림 에세이 ''나라48 걸스''(나라 요시토모 글·그림/김난주 옮김/시공아트/19,000원)를 출간했다.

    요시토모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작가다. 2005년 서울 로댕갤러리에서 열린 작가의 전시회에는 8만6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그의 그림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표지로도 익숙하다.

    ''나라 48 걸스''는 작가가 2006년부터 3년간 한 출판사 홍보지의 표지로 사용한 그림과 글을 모은 책이다. 3년치 표지 36장에 12장의 그림을 더했는데, 익숙한 이미지도 있지만 연필 드로잉, 입체 작품, 종이봉투에 그린 그림 등 다양하다.

    책 속의 소녀 48명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그림에 어우러진 짧은 글은 소녀들이 건네는 귓속말을 듣는 것처럼 정겹다. 겉보기에는 작고 연약한 소녀이지만 이들의 얼굴 안에는 슬픔, 반항, 분노, 희망 등 수많은 감정이 녹아 있다.

    단조로운 일상에 매몰되어 표정을 잃은 채 살아가는 독자들은 다양한 감정이 담긴 소녀의 얼굴을 보면서 잊고 있던 감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천진난만한 소녀가 태연하게 해골을 만지작거리는 모습, 귀여운 소녀가 한쪽 눈에 안대를 붙이고 있는 모습, 입 밖으로 송곳니가 비어져 나온 소녀가 좀비처럼 걷는 모습 등은 소녀가 마냥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한 존재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때 뮤지션을 꿈꾸었을 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작가의 취향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록커처럼 박력있게 노래를 부르는 소녀, 파워풀하게 드럼을 치는 소녀, 무릎에 살포시 얹어놓은 기타를 연주하는 소녀, 레코드 재킷에서 음반을 꺼내며 설레이는 표정을 짓는 소녀 등이 곳곳에 등장한다.

    쉰 살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요시토모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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