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아내 잃은 남편의 분노 "저런 놈한테 당했다는게.."



사건/사고

    아내 잃은 남편의 분노 "저런 놈한테 당했다는게.."

    서진환 첫 공판서 공소사실 모두 인정…피해자 남편 "꼭 사형시켜달라"

    ㄴㄴ

     

    서울 광진구 주부 성폭행 살해범 서진환(42)이 4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첫 공판을 지켜본 피해자의 유족들은 '서 씨가 사형을 모면하기 위해 반성하는 척 하고 있다'며 사형을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녹색 수의를 입고 발찌를 찬 서진환(42)이 서울동부지법 형사1호 법정에 들어섰다.

    지난 8월 20일 주부 A씨를 강간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서진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합니다"라는 말만 담담히 뱉어냈다. 가끔 초점없는 눈으로 법정을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한 사람. 바로 피해자 남편 박 모(39)씨였다.

    "아이들은 울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큰 애는 엄마 영정 사진조차 쳐다보지 않아요."

    서진환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왔다는 박 씨. "저런 놈한테 아내가 죽었다는 것이 허무하고 답답하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박 씨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바로 남겨진 아이들이다. 사건 발생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두 아이는 일어나면 울기만 한다.

    그나마 7살 된 큰 아들은 이제 엄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울지만 3살 된 작은 애는 아무것도 모르고 운다. 그저 엄마만 찾는다.

    박 씨는 "큰 아들이 유치원에서도 계속 울기만해서 수업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큰 애는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영정사진조차 보지 않는다.

    [BestNocut_R]박 씨는 어떻게든 엄마의 자리를 채워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몸뚱아리조차 추스르기 힘들다. 특히 이번 추석은 박 씨 가족에게는 고통뿐인 명절이었다. "앞으로 언제 명절이 될지 몰라요" 한 살 어린 박 씨의 동생은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진환이 꼭 사형을 당했으면 좋겠다"는 박 씨는 서진환이 경찰에 잡히고서 '사형시켜달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든 형량 낮추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아내에 자녀에 대한 복수심과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서진환이 사형을 선고 받아야 형수의 원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이라는 박 씨의 동생. "그렇지 않으면 형수 편히 못 가.." 그는 말 끝을 흐린 채 형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