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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문가 "신고리 제어봉 고장, 체르노빌도 제어봉 때문"



사회 일반

    日 전문가 "신고리 제어봉 고장, 체르노빌도 제어봉 때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일본 마쓰야마대학 장정욱 교수

    신고리 1호기 그리고 영광 5호기. 2개의 원전이 어제 하루 동안 잇따라 발전이 정지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밝히고 있지만 국민들 입장은 그렇지가 않죠.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는데, 오늘은 좀 색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살펴봅니다. 해외에서는 우리 원전의 안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일본에 사는 전문가입니다. 일본 마쓰야마대 장정욱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원전

     

    ◇ 김현정> 두 고장 사이에 연관은 없다고 하는데 희한하게도 같은 날 2기가 잇따라 고장이 났어요. 이 사고 어떻게 보셨습니까?

    ◆ 장정욱> 저도 같은 날에 부지가 다른 원전에서 동시에 정지된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우연치고는 참 너무한 우연이다, 이런 생각이 드시는 거죠?

    ◆ 장정욱> 네, 추석도 있고 그래서 조금 안전에 대한 기강에 해이가 있지 않았었나? 그런 문제도 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종종 있습니까?

    ◆ 장정욱> 저는 동시에 이렇게 정지된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아예 없으세요?

    ◆ 장정욱> 네.

    ◇ 김현정> 신고리 1호기 보면 제어봉 고장이 원인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최근 들어서 원전 고장 났다고 하면 거의 제어봉 고장이 문제더라고요. 제어봉이라는 게 뭡니까?

    ◆ 장정욱> 제어봉이라는 것은 원자로는 핵연료 속에 우라늄이 핵분열을 해서 발생된 열로 전기를 만드는 장치이죠. 이 핵분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성자입니다. 중성자를 흡수하는 물질로 된 것이 제어봉이죠. 따라서 원전을 가동시킬 때는 그 제어봉을 뽑아서 가동을 시키고요. 정지를 할 경우에는 제어봉을 넣어서 정지를 시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 장정욱> 네. 그런 사태이기 때문에 제어봉이라는 것은 원자로에서 만약 긴급 사고가 났을 때 핵분열을 긴급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즉, 생명선입니다.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 김현정> 왜 이 제어봉, 생명선이 고장이 났는가. 원인이 지금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은 거죠?

    ◆ 장정욱> 현재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장치들은 거의 다 원전이 한국형 표준형이죠. 그중에서도 제어봉을 움직이는 구동장치가 있습니다. 그 구동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분 중에서 퓨즈가 끊어진다든지 부품의 결함이 있다든지 이런 원인이 각각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에서 일어나고 있거든요. 이 전원을 공급한 장치에서 부품에 결함이 있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설계상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저는 그런 느낌이 좀 들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한국형 원자로에서만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로 봐서는 뭔가 설계상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신다고요. 그러면 심각한 거잖아요? 설계상, 구조상 문제가 있다면.

    ◆ 장정욱> 네. 물론 한수원이라든지 관계자들은 검토를 하고 있겠다고 그랬습니다만, 또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는 해외에서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의 검증을 받는 작업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지금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어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지금 원전 측에서는 부품 일부분의 문제이기 때문에 고치고 쓰면 안전상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계속 강조를 하며 바로 발전도 다시 시작하고 하는데 해외에서 보시기에는 혹시 구조상의 결함은 아닌가. 조금 더 정밀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는 거군요.

    ◆ 장정욱> 네. 제어봉 자체가 이렇게 자주 떨어지는 원자력 형은 없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고장이 잦을 수가 없다고요?

    ◆ 장정욱> 네. 같은 형의 원자로에서 자주 제어봉에서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장정욱> 그 구동장치에서 계속 말썽이 일어나고 있는 이런 경우는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제어봉이라는 게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어떤 상황까지 갈 수 있는 건가요?

    ◆ 장정욱> 제어봉이 떨어지는 경우는 괜찮습니다만, 만약에 그 움직이는 장치가 고장이 나서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 삽입이 되지 않을 경우에,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핵분열이 예상보다 과다하게 일어나는 그런 어떤 원인이 있을 경우에 제어봉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이런 경우였습니다.

    ◇ 김현정> 폭발하는 경우. 그때 문제가 제어봉이었습니까?

    ◆ 장정욱> 네, 제어봉이 완전히 삽입이 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브레이크를 제대로 걸어야 되는데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으면 그것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

    ◆ 장정욱> 그렇죠.

    ◇ 김현정>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의 원전 전문가들 중에는 이것이 외부환경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늘 큰 문제없다고 얘기하면서 지금까지 가동을 하고 있는 건데. 그러면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겁니까?

    ◆ 장정욱> 한수원이라든지 원전 전문가들이 늘 하는 상투적인 말이죠. 조그마한 고장이라든지 사고가 일어나면 기계, 부품 탓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고 큰 사고는 기계는 좋았는데 사람이 실수를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이 사람들은 완전히 안전불감증에 걸린 환자들입니다.

    ◇ 김현정> 환자라고까지 지금 심하게 말씀을. 그렇게까지 보세요. 외국에서는?

    ◆ 장정욱> 네, 그리고 안전공학에서 말하는 하나의 법칙이 있습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장정욱>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사고가 일어날 뻔 했던 것이 한 300건, 그리고 작은 사고가 29건이 발생한 후에 아주 큰 대형사고가 일어난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경험칙인데요.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상당히 저는 좀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에 해외의 안전전문가들이 정밀조사를 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장정욱> 네, 구동장치에 의해서는 설계상의 문제부터 한번 전체적으로 검증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장 해야 될 일이 그러면 일단 전문가들. 지금까지 점검했던 분들 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경험 많은 사람들을 다시 불러서 재정밀조사 했으면 좋겠다, 이런 걸까요?

    ◆ 장정욱> 네. 특히 지금 전기수요가 적은 가을에 보통 원전이 전기점검을 많이 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한국형 표준형의 그 부분을 전체적으로 한번 해외의 전문가까지 불러서 설계상의 문제를 포함해서 검증을 한번 받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일본에 계시니까 일본 상황도 좀 여쭙고 싶은데요. 지난 쓰나미 때 방사능 유출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원전, 거기는 지금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 장정욱> 여전히 1년 반이 흘렀습니다만, 아무런 사업의 변화가 없습니다. 작년 3월에 비해서 대기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은 약 8000만분의 1로 줄었습니다만, 계속 방사성 물질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 장정욱>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핵연료를 끄집어내기 전까지는 계속 나오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핵연료를 끄집어내면 안 됩니까?

    ◆ 장정욱> 현재로서는 주위에 방사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끄집어낼 수가 없고요.

    ◇ 김현정> 접근을 못하는군요.

    ◆ 장정욱> 그리고 현재 일본 정부에서는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만, 만약에 녹은 핵연료가 격납용기 밖으로 나가 있을 경우에는 끄집어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체르노빌처럼 콘크리트로 위에 천장을 만들어서 영구적으로 감시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영구적이라면 그게 얼마나 간다는 얘기예요?

    ◆ 장정욱> 몇 만 년이 될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웃음)

    ◇ 김현정> 최근에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쪽의 오염도가 2, 3년 뒤에 최고치에 이를 거다.' 지금이 최고치가 아니라 2, 3년 뒤가 최고치에 이를 거다.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장정욱> 현재 자연 상에 쌓여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 자체가 그 지역의 강이라면 강을 통해서, 비를 통해서 강으로 흘러들어온 것이 바다로 들어오죠. 그리고 바다에서 떨어진 방사능 물질들이 있습니다만, 미생물들이 먹이사슬을 통해서 큰 생선까지 방사성 물질이 축적이 되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가 과거 체르노빌에서 나왔던 방사성 물질이 동해에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때 일본의 학자들이 조사를 해 보니까 최고치가 되는 것이 보통 1년 반에서 2년 정도로 밝혀졌습니다.

    ◇ 김현정> 동해를 기준으로 한 건가요?

    ◆ 장정욱> 그렇죠. 동해에 떨어졌던 방사성 물질이 생선의 먹이사슬을 통해서 가장 높게 나왔던 것이 보통 1년 반에서 2년 정도로 연구 상에 확인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이런 얘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동해 물고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2, 3년 뒤 위험수위가 최고조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는 거군요. 결국 우리가 먹는 것, 바다 생선 오염이 우리로서는 가장 큰 걱정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장정욱> 아무래도 그렇죠. 사실은 일본해 쪽에 지금 방사성 물질이 많이 떨어졌습니다만, 동해안쪽으로 방사성 물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공중에서 떨어진 것도 있습니다만, 일본의 동해안쪽에 있는 니가타라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에 큰 강이 있습니다. 그 큰 강의 상류는 후쿠시마 해안입니다. 따라서 후쿠시마에서 나왔던 것이 육지에 있던 것이 비를 통해서, 강을 통해서 동해로 조금 들어오죠.

    그런 문제와 그리고 생선들이 회유하면서 바다를 빙빙 돌지 않습니까? 그런 생선들이 동해 쪽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현재 일본 같은 경우에 후쿠시마 위쪽에 네 군데의 도가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지금 대구라든지 농어라든지 큰 생선들까지 포함해서 52가지 종류의 생선이 출하가 정지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일본 전체는 아니고 그 주변의 몇 개 도만?

    ◆ 장정욱> 그쪽 지역에서 주로 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생선 종류가 52종이 출하 정지가 돼 있고요. 수산물까지 포함시키면 버섯이라든지 이런 육지의 생선까지 다 포함시키면 약 108품목이 현재 금지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일본 사람들이 생선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 장정욱> 네.

    ◇ 김현정> 그러면 요즘은 생선을 잘 안 먹습니까?

    ◆ 장정욱> 남쪽에 조금 오염도가 낮은 그런 생선들이라든지 이런 지역에서 인터넷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구매를 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생선들이 무슨 그물 쳐놓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만 헤엄쳐 다녀라. 이런 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사실은 금지돼 있는 오염도가 심하다고 하는 바다뿐만 아니라 우리도 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 장정욱> 조금 전보다는 아무래도 농도가 나올 겁니다. 올해 3월 정도에 시뮬레이션이 나왔습니다만, 태평양도 완전히 방사성 물질에 오염이 되었습니다. [BestNocut_R]

    ◇ 김현정> 태평양은 굉장히 넓은데 먼 바다까지도 조사를 한 건가요?

    ◆ 장정욱> 시뮬레이션으로 다 조사를 했습니다. 예측을 해 보니까 이미 다 확산이 돼 버린 거죠.

    ◇ 김현정>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방사능이라는 게 한번 방사성 물질이 쌓이면 이게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게 문제인데, 걱정이 좀 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원전, 잦은 고장. 이거 이대로 괜찮다고만 넘어갈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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