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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 ''온건한'' 文-安 경제관 경계하는 與…"중도층 뺏길라"



국회/정당

    뜻밖 ''온건한'' 文-安 경제관 경계하는 與…"중도층 뺏길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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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경제 분야에 대해 다소 ''온건한'' 입장을 밝히면서 중도층 포용을 위해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던 새누리당이 긴장하고 있다.

    선거 때면 여야가 서로 중간지대 확보를 위해 경제분야에서 으레 유연한 입장을 보이곤 했다. 성장 담론을 강조해온 보수정당은 분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좌클릭''을 하고, 반대로 분배를 주장해왔던 진보정당은 성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우클릭''을 하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 문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일자리만한 복지정책이 없다"며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대 과제로 삼았다. 이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주된 키워드를 ''''임금주도적 성장(wage-led growth)''이라고 밝혔다.

    경제 담론에서 ''일자리 창출''은 주로 보수진영이 강조해왔던 것이다. 기업의 활동을 독려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자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임기 내내 성장담론에 매달렸던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창출 국가론''''을 내세웠었다.

    이때문에 문 후보의 발언 이후 진보진영에서는 "절대적으로 불평등한 관계에 있는 노동자와 사용자가 어떻게 대타협을 한다는 말인지 아리송하다. 현실을 외면하고 강요하는 타협은 노동자의 양보만을 의미할 뿐(이택광 경희대 교수)"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과거의 발언들에 비하면 더욱 ''우클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성장 없는 경제민주화는 바퀴가 하나밖에 없는 자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에 앞서서는 ''삼성동물원'' ''LG동물원''을 이야기하는 등 대기업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 외에 입장이라는 반응들이 나온다.

    새누리당으로선 이들의 입장이 당혹스럽다. 새누리당이 지난 4.11 총선에서 경제민주화를 정강정책에 입안하는 등 ''좌클릭''을 한 수준으로 야권 후보들이 ''우클릭''을 하면, 정책 차별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문 후보의 일자리 강조 발언에 대해 "옛 한나라당 시절부터 분배 얘기가 나오면 ''성장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가 곧 분배''라는 주장을 해왔는데, 이젠 문 후보가 이런 주장을 한다"며 "일자리창출을 최우선순위로 강조하는 것은 중도층과 보수층에 어필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경제통인 나성린 의원은 안 후보가 성장 동력을 강조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경제담론보다 훨씬 균형잡혀 있고 심지어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주장보다 온건하다"며 "우리당의 정책 차별성을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도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중도층 겨냥을 작정하고 ''자전거 바퀴'' 얘길 한 것 같은데 벌써 젊은 보수층은 안 후보에 흔들리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BestNocut_R]

    또 다른 경제통 의원은 "선거 때가 되면 좌우에서 모두 중도 쪽으로 모이게 돼있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일자리와 성장을 강조함으로써 경제관련 입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유권자에게 ''난 그렇게 위험한 사람은 아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은 "선거 때면 정책 차별성은 희석되기 마련이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의에서도 "(야권의 대선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밝히는 등)변화된 상황을 전제로 새롭게 (대선공약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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