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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생가 보존 "봉하마을처럼" vs "세금으론 안돼"



정치 일반

    전두환 생가 보존 "봉하마을처럼" vs "세금으론 안돼"

    - 문을주(찬) "흉물 방치 중...예우해야"
    - 강선희(반) "합천군 예산 사용 반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합천군의회 문을주 의원, 강선희 前 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장

    경상남도 합천에 가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태어나서 살았던 생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가 뜨거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남 합천군이 생가 관리 예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건데요. 세금을 투입해서라도 전직 대통령의 생가를 보전해야 된다는 주장과 내란죄, 살인죄를 저지른 만큼 세금 투입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일단 찬반 양측의 입장을 듣고 판단해 보시죠. 생가 보전을 주장하는 분 먼저 연결해 보죠. 합천군 의회 문을주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문을주 강선희

     

    ◇ 김현정> 문 의원님의 지역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고요?

    ◆ 문을주> 네, 율곡면입니다.

    ◇ 김현정> 지금 어떤 상태로 이게 보전이 되고 있나요?

    ◆ 문을주> 이번 태풍이 왔을 때 비가 샐 정도로 너무나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저희들이 한 번씩 가봤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1993년도에 생가 복원을 해서 거제시 경영개발팀에서 관리운영을 하고 있고 자연휴양림이라든지 스포츠파크, 해양 박물관, 청소년수련관 등 아주 개발이 잘돼 있는 그런 형태로 돼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는 신안군에서는 관리비가 4500만원정도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다 시에서 그렇지 않으면 군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데 현재 합천군에서는 지원을 전혀 현재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관리인도 없고 수리비도 없고 관리비도 지금 현재 없는 이런 상태에서 비가 오면 비가 샐 정도로 너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예산을 너무 적게 투입하는 바람에 거의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문을주> 그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 김현정> 찾는 사람도 거의 없을 정도다. 미미하다. 이런 얘기가 들리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 문을주>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에 가면 아주 관광개발벨트를 구성해서 찾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그랬는데 전 대통령님 생가에 가보면 찾는 사람이 전혀 지금 현재 없습니다.

    ◇ 김현정> 그게 관리가 안 돼서 찾는 사람이 적다기보다는 업적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가 다르기 때문은 아닐까요?

    ◆ 문을주> 업적이라 그러면 전 대통령도 업적이 통 없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왜냐면 근대화 사회에서 현대화로 오는 데는 박정희 대통령이고 산업화에서 경제사회로 아주 도약을 해온 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하셨는데 또 민주화 사회로는 김대중 대통령 아닙니까?

    그래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이후에 보면 그런 격동기를 거칠 때 어느 누구라도 그런 결단을 하지 않으면 이 나라를 구할 수 없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이미 내란죄, 살인죄로 법원에서 판결을 받은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유죄판결을 받고 추징금까지 지금 물어야 되는데 미납을 한 상황이고요. 이런 것들을 총괄적으로 봤을 때는 역사적으로 평가가 이미 끝난 것 아니냐. 따라서 생가를 보전해야 될 가치도 없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 문을주>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합니다. 왜냐하면 경제 대통령이고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성폭력 이런 게 없었고 고액 과외도 없었고 흉악범죄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사회적으로는 조용하고 살기가 좋았다고 봅니다. 그 이후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찬반 입장을 듣는 시간이기 때문에 제가 토론을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광주 진압과 관련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됐다는 평가는 우리 청취자들이 그렇게 납득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은데요.

    ◆ 문을주> 12.12 사태라든지 광주진압은 해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잘못된 것이죠. 생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오늘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생가를 보면 너무 지금 초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 번 와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찾는 사람이 많다면 관광산업 차원에서라도 지자체에서 관리할 수 있지만 이렇게 찾는 사람이 적다면 굳이 관리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주장하는 분도 계세요.

    ◆ 문을주> 그렇겠죠. 다 100% 달성하는 분은 없을 것이고 우리 고향으로 봐서는 그렇게 꼭 해야 되고 또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분들은 자기 종친회에서 2억 9000만원이라고 하는 돈을 현재 모아가지고 신안군으로 기부체납을 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소리는 여기에서 못 들었습니다. 지금 현재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전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예산을 투입해서 너무 저렇게 흉물스럽게 놔두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닙니다.

    ◇ 김현정> 오늘 주제인 생가와는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서 붙인 합천 일해공원. 이 이름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5년 만에 다시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혹시 어떤 입장이신가요?

    ◆ 문을주> 지금 그 공원이 너무나 잘 운영되고 있고 현재로써는 합천 군민의 정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해공원이라고 하는 것은 군민의 뜻에 의해서 호를 따서 일해공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해공원은 굉장히 아주 음악회라든지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우리 군민의 합천군의 보물로써는 아주 활용이 잘되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공원을 없애자는 건 아니고 원래가 새천년 생명의 숲이었는데 이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꿨기 때문에 다시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바꾸자는 주장인 건데 굳이 그럴 이유도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 문을주> 네.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을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를 보전해야 된다 라는 입장, 합천군의 문을주 의원 입장 먼저 들어봤습니다. 이어서 반대 입장 들어보죠. 강선희 전 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장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전두환 생가

     

    ◇ 김현정> 앞서서 들으셨겠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는 다른 대통령 생가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관리를 더 잘해야 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선희> 우선 아까 문 의원님 이야기 잘 들었고요. 거기에서 합천군에서 정말 작은 지자체에서도 1년에 근 2000만원 가량의 돈을 들여서 생가를 계속 흉물스럽게 두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만약 생가를 복원해야 한다면 전쟁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실상을 알리는 전쟁기념관처럼. 실제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가를 중심으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로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공간. 그 또한 역사이니. 나쁜 역사를 남겨서 우리 아이들에게 학습의 공간이나 사람들에게 그런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걸로 알릴 수 있는 역사박물관 같은 그런 거라면 좋은 의미로 생가가 쓰일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나쁜 역사라고 일단 평가를 하시면서 나쁜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써의 보전이 아니라면 이렇게 돈 들여서, 세금 들여서 관리할 필요가 없다. 이런 주장이신거군요?

    ◆ 강선희> 네. 왜냐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이미 판결을 받으셨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이나 지위가 아니라 역사를 살아왔던 한 사람으로서 저는 평가돼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분의 생가를 관리하기 위해 국가의 세금으로 어떻게 한다는 거는 많은 국민들이 거기에 동의를 해야 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앞에서 군 의회 의원께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많이 있다. 경제 대통령이었다. 성폭력, 고액 과외 그땐 없지 않았느냐? 살기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보전가치가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시더라고요?

    ◆ 강선희> 경제를 보고 대통령을 뽑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저희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을 중심으로 얼마나 정말 국민들을 아끼는 마음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금 저희 국민들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합천 군민들 세금으로 이제 보전을 하는 건데 합천 군민들은 지지한다. 지역 민심은 좀 다르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합천 사시는 건가요?

    ◆ 강선희> 저는 합천에 계속 살고 있고,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역민심이 어떤가요?

    ◆ 강선희> 저희 농사짓는 사람들로서는 점점 농사짓는 것도 어렵고 농업 예산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말 군민들 생각하고 합천군을 생각한다면 생가보전과 같은 거는 아까 말씀하신 종친회도 있고 그 지역도 있고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돈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개인적인 비용으로 쓰셔도 충분하다고 보고요.

    ◇ 김현정> 하고 싶으면 자기 돈으로 해라?

    ◆ 강선희> 네. 실제로 한다면 그런 예산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FTA나 여러 가지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데에 쓸 수 있는 예산이 확보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지금 중단이냐, 계속 가느냐. 지금 어디까지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 강선희> 군에서 어렵다는 건 사실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까? 그리고 건물이 있는데 흉물스럽게 있는 거는 어렵고. 그런데 지금 4대강 주변공원도 지자체로 넘겨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이 문제는 저는 아까 마을주민들이 거의 집성촌이거든요. 그래서 집안에서라도 그런 부분들에서 같이 힘을 합쳐서 꼭 해야 된다면 하셨으면 하고요.

    지자체로 본다면 저희는 너무 어렵다. 지붕 잇는 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그 정도 예산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지금 저희가 거기 관리비나 관리인을 두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인건비들이 지출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 김현정> 그런 인건비를 왜 군민 세금으로 써야 되느냐. 이런 말씀?

    ◆ 강선희> 찾아오시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 김현정> 지역 민심은 부끄럽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런 쪽인가요?

    ◆ 강선희> 저희가 그때 공원 투쟁을 할 때도 안타까웠던 게 마치 합천 군민들은 공원을 다 원하고 있고 바깥에서 오신 분들이,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그거는 아닙니다.

    저희가 공원에서 그 당시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영했을 때 1만 명이 넘는 군민들이 급하게 나오셔서 영화를 보시고 같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접 드러내고 나타내지 않고 말 못하고 있지만 그러신 분들이 저는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생가 말이 나온 김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 얘기도 잠깐 해 보죠. 앞에서 문 군의원께서는 일해공원이라는 이름을 정할 때도 진통 겪었는데 이제 한 5년 동안 잘 운영되고 있으니까 이걸 또 굳이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환원하느냐 그냥 쓰자라는 주장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선희> 제가 지금 인터뷰 하면서 공원 이름을 가급적 쓰지 않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거기가 국민생활체육공원이거든요. 국민생활체육공원이나 생명의 숲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 이름을 바꾸는데 저번처럼 몇 명의 의견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저는 군민들에게 이름을 되돌려 줘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저희들이 원하는 이름으로 공원의 이름을 잘 되찾을 수 있는 그런 우리 군민들이 모두 합의하는 이름을 만들고 찾기를 바랍니다. 또 그런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 지금도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만 이대로 중단해야 된다는 입장과 예산을 더 들여서 보전해야 된다는 입장 지금 엇갈리고 있는 건데요. 오늘 양쪽 의견 들으셨습니다. 강선희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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