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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푸어(poor)'' 열풍에 휩싸이다



경제정책

    대한민국 ''푸어(poor)'' 열풍에 휩싸이다

    하우스푸어·에듀푸어·렌트푸어…희망푸어까지 나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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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이 ''푸어(poor)'' 열풍에 휩싸였다.

    푸어 현상을 처음 이끈 것은 ''하우스푸어''로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지던 2010년 등장했다.

    당초엔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의미로, 김광수경제연구소 측은 지난 2010년 기준 하우스푸어의 수를 수도권에서만 95만 가구, 전국적으로 198만 가구로 추산했다.

    현재는 대출로 집을 사거나 늘린 뒤 집값 하락 속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평범한 다수를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최근엔 ''에듀푸어''가 서민들의 공감을 샀다.

    가계가 적자 상태이거나 부채가 있으면서도 평균 이상의 교육비를 지출하는 계층을 일컫는데, 현대경제연구원은 그 수가 82만 4천 가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렌트푸어''도 유행을 하고 있다.

    전세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전세자금 대출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5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금액은 22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 3천억 원이나 증가한 상태다.

    이러한 푸어 열풍에 편승해 스펙푸어·베이비푸어·실버푸어 등도 속출하고 있다.

    낮은 스펙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 출산 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는 젊은 부부, 퇴직 후 생계가 막막한 노인들을 각각 가리킨다.

    따지고 보면 ''푸어''가 아닌 이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제2회 사회인문학평론상(''창작과비평'''' 주최) 수상작으로 ''푸어 공화국, 대한민국''이 선정되기도 했다.

    수상한 정지은 씨는 "처음에는 개별 현상들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구조적 문제가 아닌가 생각됐다"며 "생애주기에 따라 거치는 관문마다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각종 푸어 시리즈가 유행어처럼 번지는 것은 경계했다.

    [BestNocut_R]정 씨는 "예를 들어, 하우스푸어가 부각되면서 아예 집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이 막히는 것 같다"면서 "근본적 문제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풍조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너도나도 푸어를 외치는 ''푸어 열풍''이, 자칫 희망마저 저버리게 하는 ''희망푸어''의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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