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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은 작은 태풍, 안철수는 큰 태풍"



정치 일반

    유시민 "노무현은 작은 태풍, 안철수는 큰 태풍"

    박근혜가 변신 중? 변장하고 있어
    이석기, 자기가 살아야 진보정치가 산다고 생각
    민주통합당 경선, 문재인 후보가 승리하지 않겠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8월 29일(수) 오후 7: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


    유시민

     

    ▶정관용> 유시민 전 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까 2부 마무리 지으면서 통합진보당 뭐 정치적 봉합, 승복 이런 게 되겠느냐, 할 때 답변하시면서 이석기 의원 쪽에서요, 까지 들었습니다.

    ▷유시민> (웃음) 아니, 그게 이제 핵심적인 것 중의 하나인데...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저희는 이제 당을 살리고 진보정치를 살리기 위해서 귀하가 좀 여러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희생할 필요가 있겠다, 이게 이제 우리가 의견인데, 이석기 의원 입장은 내가 살아야 당이 살고 진보정치가 산다, 이런 입장이라, 그게 더 이상의 대화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인 걸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안 풀리기 때문에 결국 이제 어떤 문제도 풀릴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 와 있지요.

    ▶정관용> 아까 유시민 전 대표는 그런 표현을 썼어요. 이게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국민과 대화하는 선에서 국민들이 이 정도는 해야, 라고 생각하는 게 있다, 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석기 의원 측에서는 국민들이 이 정도는 해야, 라고 하는 것에 동의 안 하는 겁니까, 그럼?

    ▷유시민> 예, 뭐 그런 판단기준이 없나 봐요.

    ▶정관용> 판단기준이 아예 없어요?

    ▷유시민> 예, 그냥 그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의 판단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정관용> 그 나름의 판단기준이 바로 내가 살아야 당이 살고 진보정치가 산다, 그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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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예.

    ▶정관용> 어떻게 그게 정치인으로서 가능할 수가 있나요? 국민 눈높이와 전혀 다른데?

    ▷유시민> 예, 뭐 정당에 대한, 정당 운동에 대한 어떤 식견이나 이런 게 접근법이 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우리는 느끼지요.

    ▶정관용> 어떤 차이인데요?

    ▷유시민> 이제 그게 신념 체계와 관계가 있는데요, 그게 대개 이제 저 같으면 정당이 왜 존재하느냐, 그러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해주기 위해서 당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지요.

    ▶정관용> 예, 그건 상식이지요,

    ▷유시민> 그런데 정당이 왜 있느냐.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국민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바, 를 실현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면 많이 다르지요, 그거는. 그것은 이제 국민들이 이해 안 해주고, 국민들이 반대해도 우리가 옳기 때문에 계속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증명된다, 예,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이제 신념 윤리라고 그러지요. 정치 윤리에 관련된 태도가 이제 혁신파 쪽은 대개 정치는 결과로 책임을 져야 된다, 동기가 어쨌든, 경위가 어쨌든, 어떤 우리의 행위의 결과가 국민들에게 해가 되는 걸로 나타나면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책임지는 태도로 임해야 된다, 라는 게 이제 공감대인데, 조금 그분들은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정당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밀고 나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래서 제가 처음부터 철학적인 어떤 쟁점이 좀...

    ▶정관용> 알겠습니다.

    ▷유시민>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드린 이유가 그거지요.

    ▶정관용> 대화가 안 되겠군요?

    ▷유시민> 예, 대화가 잘 안되는 게 사실입니다.

    ▶정관용> 총선 전에 이석기 의원을 알고 계셨어요, 혹시?

    ▷유시민> 비례대표 선거할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정관용> 입후보하고 나서?

    ▷유시민> 예.

    ▶정관용> 그 후에 뭐 유시민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화하거나 그래본 적은 없으세요?

    ▷유시민> 있지요, 여러 번.

    ▶정관용> 여러 번 만나셨어요?

    ▷유시민> 예, 왜냐하면 제가 그분들을 민주노동당 소위 당권파의 리더로 이제 들었고, 또 그런 실제적인 리더가 국회에 들어오면 여러 모로 좋지 않겠느냐, 판단해서 총선 끝나자마자 곧바로 만나서 향후 당 진로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대화를 했지요, 장시간.

    ▶정관용> 두 분이?

    ▷유시민> 예, 여러 차례 만나서 그렇게 긴 대화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관용> 그거는 이제 이른바 비례대표 경선 무슨 파문이 일기 전이네요?

    ▷유시민> 전에... 뭐 나고 나서도 만난 적이 있고.

    ▶정관용> 그런데 우선, 그 파문 있기 전에 만나서 대화를 했더니 어때요?

    ▷유시민> 사람평을 함부로 하는 것은 좋지 않은데, 이분은 정치를 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분이다.

    ▶정관용> 그래요?

    ▷유시민> 예,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관용> 왜요? 그때는 서로 논란할 것도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

    ▷유시민> 제 주관적인 느낌인데, 대개 한 두 세 시간 대화를 하면, 처음 마주앉았을 때하고, 대화가 끝난 후에 하고, 뭐가 좀 서로 간에 이렇게 배우거나 느끼거나 변화하는 점이...

    ▶정관용> 있지요. 그게 커뮤니케이션이고요.

    ▷유시민>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예, 그런데 여러 차례 만났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취지를 수용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그 이야기하는 진위 자체를 접수가, 전혀 접수가 안 되었다는 느낌 같은 것,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여튼.

    ▶정관용> 그러니까 유 전 대표가 하는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접수를 안 한다?

    ▷유시민> 아니, 이제 판단을 바꾸고, 안 바꾸고,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그런 측면이 아니고, 제가 이야기하는 취지 자체가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어요.

    ▶정관용> 그래요?

    ▷유시민> 예, 그래서 아, 조금 어렵겠구나, 그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지요.

    ▶정관용> 표현컨대 조금 아까 정치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분, 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게 바로 그런 겁니까?

    ▷유시민> 예.

    ▶정관용> 남의 이야기를 못 알아듣는 거예요, 아니면 안 알아듣는 겁니까?

    ▷유시민> 그건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정관용> 그리고 분란이 터진 후에는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또 만나셨을 것 아니에요?

    ▷유시민> 그렇지요.

    ▶정관용> 그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유시민> 예, 마찬가지로...

    ▶정관용> 대화가 안 된다?

    ▷유시민> 예.

    ▶정관용> 뭔가를 아무튼 의사를 전달을 해도 그걸 전혀 수용, 아니 일단 접수를 안 한다?

    ▷유시민> 예, 접수가 안 된다는 느낌... 그러니까 자기 신념이 매우 확고하고, 그 신념 체계가 매우 강고하고,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바가 옳다는 아주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분이세요, 제가 느끼기에. 그래서...

    ▶정관용> 맨 처음, 그러니까 분란이 터지기 전에는 이제 앞으로 당의 진로라든지 활동, 뭐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 것 아니겠어요?

    ▷유시민> 예.

    ▶정관용> 그때 이석기 의원이 그리고 있는 당의 진로나 활동은 어떤 거던가요, 그러니까?

    ▷유시민> 그건 이제 저희가 보통 좀 전문용어로 나이브하다고 이야기하는... 좋게 말하면 순진한 거고요.

    ▶정관용> 비현실적이고?

    ▷유시민> 예, 조금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정말 물정 모르는 이야기였어요, 그 기획이.

    ▶정관용> 어떤 거였어요?

    ▷유시민> 뭐 그걸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좀 그런데...

    ▶정관용> 아니요, 핵심적인 것만 그래도. 왜냐하면 당이 어떻게 되건 그분들은 현재 남아 있고, 국회의원이니까.

    ▷유시민> 제가 이제 총선 끝나자마자 요청했던 게, 저는 적신호를 이제, 통합 한 5개월 동안 많이 봤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의 주류에서 빨리 혁신안을 내야 된다. 그동안에 벌어진 여러 일들에 대해서는 과거 일로 치더라도 반복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빨리 혁신안을, 당의 주류가 혁신안을 내야 당이 수습될 거다, 그런 걸 굉장히 강조해서 이야기했는데, 제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를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고. 거기에 뭐 소위 전략가로서의 여러 가지 기획, 대권은 이렇게 가져가고, 이런 이야기... 저로서는 너무 한가한 그런 이야기로 들려서...

    ▶정관용> 대권은 어떻게 가져가려고 하던가요?

    ▷유시민> 뭐 누가 나간다든가 등등 이런 기획이요, 소위. 그래서 지금 그런 것 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 지금 당이, 그때는 뭐 부정선거 진상, 비례경선 진상조사 시작되기 전인데, 나도 진상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정황들과 징후들을 볼 때 당이 위험하다, 굉장히.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천천히 하고, 일단 당을 혁신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원래 하려고 했던 대중적인 정당으로. 그런 점들을 강조를 했는데, 제가 설득력이 부족했던 면도 있었겠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뭐 어떻게 보면 그분들은 이제 총선도 끝났고, 새로 국회에 다 진출하게 되었고, 빨리 미래 비전을 세우자, 그런 입장이었을 수도 있네요?

    ▷유시민> 그렇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예.

    ▶정관용> 그 미래비전에 대통령 후보는 누구로 생각하던가요?

    ▷유시민> (웃음) 그냥 상상에 맡기지요, 그거는.

    ▶정관용> 꼭 결정적인 것은 이야기를 안 하신단 말이에요. 자, 어쨌든 이제 이번 주나 다음 주 초가 되면, 뭐 제가 보기에는 극적인 봉합이 아닌 한, 이제 갈라서는 형태가 될 것인데, 그 후에는 어떻게 됩니까?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세요?

    ▷유시민> 그거는 아직 구상이 없지요,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고. 이제 정말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할 주체들의 결집이 많이 이루어지면 신속한 창당으로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매우 유동적이지요, 그것은.

    ▶정관용> 예, 그 이야기는 거기까지 듣겠습니다. 뭐 민주노총도 내부적으로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정당 창당 논의를 이제부터 시작하겠다...

    ▷유시민> 예, 뭐 그런 논의도 있고요.

    ▶정관용> 있고 하니까 쳐다볼 게 워낙 많아서요.

    ▷유시민> 그렇지요.

    ▶정관용> 일단 그거는 좀 놓아두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제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참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유, 그냥 그쪽에 같이 있을 걸, 그런 생각 혹시 안 하세요?

    ▷유시민> 전혀 안 합니다, 그건. 왜냐하면 뭐 사실 뭐 저하고 성격은 다르지만 지향이나 이런 것이 비슷한 분들이 여러 분 계시잖아요, 거기. 그러니까 제가 없어도.. 제가 있어봤자 군더더기지요, 거기는. ▶정관용> 그렇게 생각하신다?

    ▷유시민> 예.

    ▶정관용> 아니, 그래도 비슷한 분들이 함께 있는 게 힘도 되고 서로 도움도 되고 그런 것 아닙니까?

    ▷유시민>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있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 여러 명 있으면 가치가 떨어져요, 오히려, 그분들도.

    ▶정관용> 그래서 나와서 한계효용 극대화를 하려고 하셨는데, 결국 안 되었잖아요. 지금.

    ▷유시민> 아니, 뭐 하다보면 잘 안될 수도 있고 그렇지요, 일이라는 게. 더더군다나 주류 정당도 아니고, 우리 사회에서 보면 비주류 정치세력인데, 그렇지요. 여러 가지 어렵고 그러니까...

    ▶정관용> 정치인이신데, 또 책임 있는 정치인이신데, 이렇게 표현해서 좀 뭐합니다만, 하여튼 10년 그 이전에는 뭐 아주 유명한 칼럼니스트셨고, 방송인이셨고 하셨으니까. 또 지금 어차피 주류정당에 몸담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평론가적 관점에서 올 대선은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유시민> 아니, 평론가 관점이 아니고 정치적 관점에서. 저희야 주류정당의 당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권력교체는 국민의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희도 관심이 많지요. 그래서, 정권교체를 꼭 하라는 국민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지금. 그래서...

    ▶정관용> 아니, 그런 뭐 의지를 담은 표현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볼 때 지금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하세요?

    ▷유시민> 객관적으로 안 본다니까요.

    ▶정관용> 아니면 어떤 분석?

    ▷유시민> 객관적으로 안 봐지지요. 저희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어요. 주관적 소망이 개입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뭐 정권교체가 될 것으로 전망을 합니다. 희망이 좀 섞여 있는 거지요.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관용> 그 이유는요?

    ▷유시민>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정관용> 많다?

    ▷유시민> 야권이...

    ▶정관용> 새누리당은 지금 박근혜 후보로 확정짓고, 나름 어떤 변신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이제 역시 바꾸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에 부응하고자 하는 걸 텐데, 그게 한계가 있다고 보세요?

    ▷유시민> 변신은 아니고 변장의 노력을 하고 있는 거지요. 예, 변장하려고 노력을 하는 거고. 그거는 뭐 제가 볼 때는 마음이 없는 그런 득표전략이다, 그렇게 생각해요. 야권이 잘 해서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부응할 수만 있다면 국민들이 변화 쪽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는 것이고. 그러니까 따라서 민주당도 잘 하셔야 되고, 저희 통합진보당은 어차피 어렵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라도 또 이런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게끔, 또 저희가 할 도리를 하고. 또 안철수 교수나 이런 분들과도 또 힘을 합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정관용> 알겠습니다. 뭐 김종인, 안대희 이런 분들의 영입, 이런 것도 그냥 변장이라고 보세요?

    ▷유시민> 그분들은 원래 민정당, 한나라당 그쪽 성향인 분들이시잖아요.r▶정관용> 원래 같은 편들이다?

    ▷유시민> 예, 저는 그렇게 봐요.

    ▶정관용> 민주통합당 경선은 누가 이길 걸로 보세요?

    ▷유시민> 지금 언론이 다 문재인 후보가 지금 3연승하고 뭐 이렇게 해서 그렇게 가는 걸로 그렇게 전망을 하고 있고, 제가 보기에도 지금 흐름은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문재인 후보랑 또 개인적으로도 가까우시잖아요?

    ▷유시민> 그럼요, 저희야 뭐... 저는 몸은 진보당에 있지만 과거에 함께 해왔던 걸로 보면 민주당에 더 가까운 분들이 많으시지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유시민> 문재인 후보도 그렇고, 김두관 후보도 그렇고. 정세균 후보도 저하고 같이 내각에 계셨던 분이고.

    ▶정관용> 문재인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 라고 하셨는데, 처음에 이분이 이제 대선 나가는 것 생각도 안 하고 있고 그러던 시절에 많은 분들이 아, 문재인 후보에게는 권력의지가 약해서 문제다, 뭐 이런 표현들 막 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그래요? 워낙 오래 아시니까.

    ▷유시민> 그런 의미에서의 권력의지, 그러니까 내가 꼭 잡아야 되겠다, 이런 것은 약하시지요. 그런데 이제 권력의지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고 어떤 시대적 소명이 있고, 내게 그런 역할이 주어졌다고 판단하면, 그러면 최선을 다해서...

    ▶정관용> 피하지 않겠다?

    ▷유시민> 해야 되겠다, 그런 의미의 권력의지는 또 강한 분이지요. 그러니까, 그냥 뭐 중학생 때부터 책상 앞에다가 대통령, 이렇게 붙여놓고 하는 그런 권력의지 말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안철수 현상을 뭐라고 평하실래요?

    ▷유시민> (웃음) 그건 이제 저는 투사라고 이미 표현을 한 적이 있는데...

    ▶정관용> 투사?

    ▷유시민> 예, 기존의 정당과 정치인들에게서 충족하는 방법을 발견하지 못한 소망의 투사. 그게 안철수 교수라는 자연인을 통해서 모아진 것. 그 현상이라고 봐요. 기본적으로 변화를 바라는...

    ▶정관용> 민심의?

    ▷유시민> 민심이고요. 그 변화의 바람이라는 것은 국정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당의 변화, 정치의 변화, 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변화, 또 제1야당인 민주당의 변화, 또 이 소수정파인 진보당의 변화까지도 모두 포괄해서, 여하튼 지금 있는 게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거예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그렇게 뒤범벅이 된 소망들이 한 군데로 투사된 거라서 이 현상은 조금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거리가 된다.

    ▶정관용> 비교컨대는 2002년의 월드컵 바람 후 정몽준 바람도 비슷했던 것 아닙니까?

    ▷유시민> 뭐 부분적으로는 노무현 바람, 정몽준 바람, 뭐 이런 게 다 그 흐름을 가지고 있어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정몽준 바람은 그 중에서 좀 약간은 보수자유주의적인 경향성이라면, 노무현 바람은 좀 진보자유주의 좌파적인 그런 성격이 있었고. 그러니까 칼라와 방향은 조금식 차이가 있지만, 다 비슷비슷한 흐름이고, 안철수 교수가 관련된 현상은 그 포괄범위가 좀 넓은 것 같아요. 태풍으로 치면, 노무현 바람이 순간 풍속이 굉장히 높고 그런 반면...

    ▶정관용> 규모는 작은?

    ▷유시민> 규모는 작은 그런 중형급, 소형급 태풍이라면, 또 한때 있었던 정몽준 바람은 좀 그 나름대로 또 그런 규모라면...

    ▶정관용> 이건 대형급이군요?

    ▷유시민> 이것은 좀 대형급인 것 같아요.

    ▶정관용> 그런데 태풍은 지속기간이 얼마 안 되잖아요.

    ▷유시민> 그렇지요, 정치적인 인기 이런 것도 다 그런 거예요. 오래 가지 않는 거예요. 그때그때 일어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형태로 바뀌고. 태풍이 뭐 열대성 저기압을 바뀌는 것처럼...

    ▶정관용> 이게 대선까지는 갈까요?

    ▷유시민> 갈 수도 있고요. 뭐, 지금 몇 달 안 남았으니까요. 뭐 그 정도까지는 갈 수도 있다고 저는 보지요.

    ▶정관용> 안철수, 문재인 연대론이겠네요, 결국은. 축약하면.

    ▷유시민> 뭐 삼자구도로 갈지, 뭐 그 두 분, 뭐 문재인 후보가, 후보가 된다고 가정하면, 민주당 후보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에, 그 두 사람이 어떻게 풀어갈지, 그런 것이 이제...

    ▶정관용> 주문하신다면요?

    ▷유시민> 저는 뭐 두 분 중에 한 분이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제 안철수 교수는 정당 기반이 없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그게 강점이고 약점인데, 통치를 하려면 정당 기반을 가져야 돼요. 그런데 새로 만들려면 이쪽저쪽에서 또 상당한 이렇게 날씨 보고 밖에 나가는 분들만 모으게 될 거라서 그거는 통치 기반이 안 돼요. 이것은 신념이 어느 정도 있고 이런 분들을 기반으로 해야 되니까 지금 한다면 민주당 외에는 국회에서 기반으로 할 만한...

    ▶정관용> 없지요.

    ▷유시민> 파트너가 없어요. 그러니까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것도 저는 좋은 일이라고 봐요. 그게 뭐 서로 상의해서, 문재인 후보가 후보가 되고 나서 양보를 한다든가, 또는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그냥 민주당 후보를 범야권 후보로 세우고 본인이 밖에서 함께 협력하는...

    ▶정관용> 예, 박원순 시장 때도 그렇게 했었지요.

    ▷유시민>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이제 정당 후보가 아니었으니까...

    ▶정관용> 그러니까요.

    ▷유시민> 그런데 이 경우는 정당 후보이거든요.

    ▶정관용> 조금 아까... 아, 당의 후보로 등록을 한다? 그러나 입당은 안 한다? 그건 아니잖아요. 입당을 해야 되잖아요.

    ▷유시민> 예, 입당을 해야지요, 하려면. 그리고 이제 본인이 안하고 문재인 후보가 후보가 된다고 가정하고, 하여튼 누가 되었든 민주당 후보를 후보로 하고, 본인은 밖에서 돕는...

    ▶정관용> 지원하는?

    ▷유시민> 이것도 가능하다고 봐요, 저는. 이제 문재인 의원이나 안철수 교수나 다 그런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해요, 저는. 어느 쪽이든.

    ▶정관용> 믿는다?

    ▷유시민> 예.

    ▶정관용> 알겠습니다. 뭐 근황 이야기도 못 여쭤봤네요. 요즘은, 책 쓰신다고요?

    ▷유시민> 예, 뭐 배운 도둑질이 그것 뿐이라... 이렇게 낙백해서 역할도 없고 그럴 때는 책 읽고 글 쓰고 그런 게 제 일...

    ▶정관용> 어떤 책을 쓰고 계십니까?

    ▷유시민> 그냥 뭐... 그냥 사는 이야기... (웃음) 그런 거예요.

    ▶정관용> 얼마 전에 내신 책은 국정에 대한 책 있었잖아요?

    ▷유시민> 아, 예, 그건 <국가란 무엇인가="">라고 해서 국정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조금 우리 이제 정치인들이 국가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도 공부 삼아 좀 해보고 쓴 거고...

    ▶정관용> 지금은?

    ▷유시민> 지금은 뭐 거의 무늬만 정치인이지 사실은 뭐 아무 거시기가 없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자연인의 입장에서... 나이가 어느 정도 들긴 들었어도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되지, 그런 문제가 또 있으니까요.

    ▶정관용> 그런 고민을 글로 쓰고 계시다?

    ▷유시민> 뭐 그런... 사는 이야기 쓰는 거지요, 글이 원래.

    ▶정관용> 그리고 뭐 이제 당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예컨대 뭐 새로운 창당 논의가 되고 그러면, 그 과정에는 합류해서 참여하시게 되겠군요?

    ▷유시민> 예, 그런데 이제 상황을 봐야지요. 봐야 되는데, 뭐 제가...

    ▶정관용> 알겠어요.

    ▷유시민> 제가 큰 물의 없이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제가 뭐 이러자, 저러자, 이렇게 말하기는...

    ▶정관용> 자, 어디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뵙게 될지, 기대를 하고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시민> 예, 고맙습니다.

    ▶정관용> 유시민 전 대표 보내드리면서 여기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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