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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시론]4대강 뒤덮는 ''녹조라떼''



칼럼

    [노컷시론]4대강 뒤덮는 ''녹조라떼''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 되는 가운데, 4대강 유역에서 심각한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의 경우 하류에서 시작된 녹조가 대구까지 올라왔다.

    한강의 경우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 가운데 3곳에서 기준을 초과해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제는 녹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단계다.

    네티즌들은 걸쭉한 녹조가 강가에 퍼져 있는 것을 보며 녹조라떼 라고 비아냥거릴 정도다. 녹조는 부유성 조류가 부영양화된 호소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대량 증식해 물색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남조류가 녹조를 일으킨다. 녹조에 노출되면 심한 경우 암에 걸릴 위험도 있다.

    환경생태학자들은 최근 4대강 유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녹조현상이 보를 막아 유속이 느려진데다 갑작스런 폭염이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4대강 사업으로 4대강 유역에 모두 16개의 보가 새로 생겼다.

    이명박 정부는 관련학자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년이 채 못되는 기간에 무려 22조 원을 쏟아부어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 사업 추진의 명분으로 홍수, 가뭄 등에 대비한 치수, 안전한 상수원 확보, 국토의 효율적 이용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천보다 본류를 먼저 건드려 홍수 피해는 더 컸고, 국토이용이 효율화되기는 커녕 회룡포, 경천대 등 자연스런 흐름이 만들어 놓은 경작지까지 훼손하고 말았다. 급기야 녹조라떼 현상으로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의 입장은 딴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최근의 녹조현상 확산과 관련,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되어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 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한술 더 떠 환경단체와 야당 등이 녹조 원인으로 4대강 사업을 지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런 식의 호도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대책 또한 천수답식 이다. 환경부는 녹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많은 비가 내려 수온이 내려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환경과 생태 요소를 무시한 채 개발 마인드로 밀어붙인 4대강 사업이 갖가지 폐해를 낳을 것이란 예측은 시공 전부터 대두됐었다.

    문제는 이번 녹조현상이 4대강 재앙의 신호탄일 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4대강이 향후 28조원, 또는 그 이상의 혈세를 빨아먹는 돈먹는 하마 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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