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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24일 처음으로 열린 새누리당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여론조사 1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비서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이 집중 공세를 퍼붓는 1 대 4의 구도로 전개됐다.
다른 비박 주자들은 박 전 위원장의 5.16 발언과 친인척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는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조목조목 반박하며 때로는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 박근혜 ''만사올통'' 질문에 "만사… 뭐요?"박 전 위원장과 가장 날카롭게 맞선 후보는 김문수 경기지사였다.
김 지사는 "요즘 ''만사형통''이 아니라 ''만사올통''이라는 말이 있는데, 박 전 위원장의 올케가 36살의 젊은 변호사인데도 대규모 로펌 대표를 하면서 삼화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며 박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씨를 거론하며 박 전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이에 최근 며칠간 외부 일정 없이 토론회만 준비했던 박 전 위원장이지만 ''만사가 올케로 통한다''는 뜻이라는 설명에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너무 관심을 받아 (올케에게) 미안하다"면서 "굉장히 잘못이 많다고 하는데, 검찰도 조사했지만 어떤 법적 문제도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사는 기다렸다는 듯 "바로 그런 인식이 문제"라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사형통이 문제라고 할 때 뭐가 문제냐고 했다"고 이날 마침 측근비리 문제로 대국민 사과까지 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위원장을 연결시켰다.
박 전 위원장의 다음 고비는 5.16 등 역사 인식 문제였다.
◈ "5.16 당시 국민도 찬성하는 모임을 많이 가졌다"임태희 전 실장은 박 전 위원장에게 ''5.16은 최선의 선택''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이 되면 5.16 쿠데타로 규정된 역사 교과서를 개정할 것이냐"고 압박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 발언에 대한 찬성이 50%를 넘었고, 당시 국민도 (5.16에) 찬성하는 모임을 많이 가졌다"며 "그때는 세계 최고로 가난한 상황이었고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안보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일제강점기와 (전두환 군사반란인) 12.12 때 우리나라가 발전했다고 이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우리 민족을 잘 살게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그러는 상황 인식이라면, 누가 따르겠냐"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반박에 나서려 했지만 토론 형식상 답변 시간이 없자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 기회를 이용해 "어거지이며 논리의 비약"이라고 불쾌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처럼 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소 당황하고 불쾌한 기분을 드러내긴 했지만, 대체로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그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박 전 위원장은 갈등의 축이라고도 걱정을 받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 논란, 비민주적 불통 이미지를 건드렸을 때도 ''정치공세''라며 일축했다.
특히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나는 통합, 소통을 잘 이룰 수 있는 정치인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정치인들의 생각과 국민들 생각은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역공세를 펴기도 했다.
사당화 문제도 거론됐다.
[BestNocut_R]김태호 의원은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보면 인내를 가지고 과정을 조정하는 민주적 리더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면서 사당화 논쟁, 제왕적 리더쉽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거론하며 "사당화가 됐다면 어떻게 내 생각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겠냐"며 "야당에서는 아무 일에도 관여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박근혜가 다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비상대책위 시절 ''경제민주화''를 당 정강정책에 입안하기도 했던 박 전 위원장은 이 분야와 관련한 토론에서도 집중 질문을 받았다.
김 지사가 "자칫 대기업 끌어내리기가 될 수 있다"고 공격하자 박 전 위원장은 "제 선언문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고 있다"고 일축한 뒤 내수와 수출의 균형, 공정거래 질서 확립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박 전 위원장이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에 반대하면서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자는 박 전 위원장의 입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조그만 지분을 가지고 거대한 기업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순환출자는 신규든 아니든 다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물론 순환출자가 정의로운 것은 아니지만 기존 순환출자는 법이 보장한 것"이라며 "기업에 따라 그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10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차라리 일자리나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