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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섬 알바 따낸 지방대생 '스펙 화제'



사회 일반

    피지섬 알바 따낸 지방대생 '스펙 화제'

    한림대 일본학과 3학년 강다솜 씨, 영어회화 포함 대학서 다진 국제경쟁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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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한숨보다 열정으로 생활하다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걸 알았어요."

    4명 선발에 무려 5,600명이 몰려 1,400: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일명 '천국의 알바, 피지섬 원정대' 아르바이트 이벤트. 최근 선발대 최종 선정에서 쟁쟁한 지원자들을 제치고 지방대생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림대 일본학과 3학년 강다솜 씨(23.사진)가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 7일부터 27일까지 남태평양 휴양지 피지섬에서 3주간 상어 먹이를 주며 해양스포츠까지 즐기는 등 1천만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지는 아르바이트를 따낸 자체도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선발 과정에서 드러난 강 씨의 경쟁력도 관심사다.

    면접을 진행한 업체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원정 아르바이트 대상자를 선정할 때 지역할당제식으로 지방대생들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강다솜 학생의 경우 영어회화 능력은 물론 국제적 감각, 경험, 태도, 열정 등 평가 항목 모두 지원자 가운데 최상위권이었다"며 "관련 이벤트에서 지역할당이 아닌 실력으로 지방대생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 씨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건 이런 '스펙'들이 순수하게 독학과 학내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져졌다는 것.

    춘천에서 중,고등학교를 거쳐 지역소재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과정은 오히려 또래들 이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는 목표도 잃고 방황하기 일쑤였고 대학생활에서는 친구들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던 중 주변의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학년이 올라가자 남학생들은 군대로, 함께 어울리던 여학생들은 해외어학연수를 떠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학교도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적성에 맞지도 않고…. 그런데 친구들이 생기면서 다시 학교에 적응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친구들이 하나둘씩 영어를 배우겠다며 곁을 떠나가니까 다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된거죠. 남들이 다하는 영어 나도 해보자고…."

    하지만 중학생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남매를 키우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 어학연수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 변화를 바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림대 국제 유학생 도우미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은 삶의 전환점이 됐다.

    "유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도우며 단어 하나로, 몸짓으로 영어를 시작했는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여름방학때는 한 달 동안 외국인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영어캠프에도 참여했는데 환경이 바뀌니까 마음도 바뀌게 되고 영어에도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영어를 통해 다진 자신감은 왕성한 대외활동으로 이어졌다. 1학년때 식당과 편의점을 전전하던 아르바이트에서 더 큰 일을 찾기 시작한 것.

    열정 하나로 무장하고 서울로 상경, 우편사업지원단에서 모집한 우정문화홍보대사를 시작으로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와 서울시가 외국인들에게 독도 바로알리기를 위해 조직한 서울 스마트글로벌대사를 비롯해 글로벌 역사외교대사, 아프리카 구호 연합동아리, 외국어잡지 대학생 기자를 거쳐 다수의 국제회의 전문요원으로까지 활동하게 된다.

    그 사이 강 씨의 영어실력은 물론 세상을 보는 시선까지 달라지게 됐다.

    "외국에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는 영어 실력과 관계가 없다는걸 깨닫게 됐죠. 주변서 만나는 외국인들을 통해 내 환경을 외국으로 만들면 되니까요. 영어에서 느낀 자신감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하는 창이 됐구요.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할 때는 보람도 많이 느꼈어요."

    [BestNocut_R]이제는 한림대 재학생들에게 멘토링 수업을 통해 영어교육과 함께 자신이 겪은 경험을 전해주고 있는 강 씨. 꿈과 목표의 갈림길에 서있는 친구들에게 그만의 철학을 강조한다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열정을 다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에게 '너 뭐 될래'라고 묻지 말고 우선 자신을 응원하고 스스로를 믿기를 바래요"

    1학년 때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해외 아르바이트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이름을 올린 강 씨는 피지섬을 다녀온 뒤에는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또 다른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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