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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또 죽일래?" 한전 밀양송전탑 또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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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공사를 강행하려는 한전 측과 이를 막아나선 주민들과의 일촉즉발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한전 측은 3일 헬기를 이용해 굴착기와 공사 자재를 밀양시 상동면 중산 중턱의 송전탑 공사현장으로 실어 날랐다. 전면적인 공사재개는 아니지만, 더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장비와 자재를 추가로 투입해 현장 부지 정리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전 측은 앞서 지난 2일에도 송전탑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단장면 용회마을 공사현장에 진입시키려다, 마을주민들과 대학생 농활대원들에게 저지당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현재 공사재개를 막기 위해 마을 뒷산에 있는 공사 현장에 움막을 짓고, 주야간 교대로 보초를 서고 있다.

    심지어 고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사건 이후 ''내가 죽어야 해결된다''며 유서를 품고 다니시는 노인들이 몇 분 있을 정도로 강경한 분위기다.

    -반발 주민에 또 손배소...유서품은 주민들 "끝까지 투쟁"

    한전 측은 초록농활 대원들이 송전탑 건설 마을에 들어오니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학생들과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공사 강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초록농활대 배성민 집행위원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공사현장에 움막을 짓고 유서와 휘발유를 들고 다니시는 상황에서 한전 측의 일방적인 공사강행 움직임에 너무 화가 난다"며 "밀양 송전탑 건설 중단을 위해 분신하신 이치우 어르신과 주민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측은 이와 함께, 법적인 제재도 가하기로 했다.

    송전탑 건설에 강력반발하고 있는 평밭마을 주민 등 7명을 상대로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이들 중 3명에게는 1일 1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했다.

    분신대책위원회 이계삼 사무국장은 "주민들과 대화는 제쳐 두고, 공사 저지에 나선 주민들을 겁박하기 위해 또다시 가장 악랄하고 야비한 수법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밀양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쯤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 측의 공사강행을 반대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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