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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 ''비틀''



금융/증시

    유럽발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 ''비틀''

    코스피,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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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국내 금융시장도 유럽발 악재를 피할 수 없었다.

    코스피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폭삭 주저앉았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7조원이 증발했다.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폭락한 1,782.46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9일(1,776.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31.45포인트(1.70%) 급락한 1,813.79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확대해 1,800선을 쉽게 내줬다.

    오전 11시 이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1,800선에서 공방을 펼쳤지만 오후 들어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시장 불안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 은행들까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예금 대량 인출 사태인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자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은 계속됐다.

    13일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이날만 4,273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총액은 3조 1,573억원에 달한다.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20억원과 1,42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행렬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물도 대거 쏟아져 차익거래가 1,772억원, 비차익거래가 3,228억원으로 총 5,00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추락한 가운데 비금속광물과 전기전자, 의료정밀이 4% 이상 폭락했다.

    음식료품과 종이목재, 철강금속, 운수장비, 건설, 운수창고, 금융, 은행, 증권, 제조업 등도 3%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NHN(0.67%)을 제외하고 거의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위 5개 종목은 1-4% 추락했다.

    기아차는 5.66% 폭락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4.78%와 1.80% 하락했다.

    금융주 가운데는 우리금융(-6.16%)과 신한지주(-4.92%) 낙폭이 두드러졌다.

    KB금융(-3.41%)과 하나금융지주(-4.41%)도 급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13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포함해 756개 종목이 내렸다.

    그리스발 공포로 환율도 크게 치솟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 급등한 1,17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장중을 포함해 1,17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20일(1,175원) 이후 처음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장정보팀장은 "유럽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지수가 하락했고, 특히 그리스의 정치 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저가매수세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또 "단순히 시장이 불안한 게 문제가 아니라 투자주체가 당장 무엇을 해야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장세는 6월까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종규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위원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유럽 각국의 정책적 조율 기회가 이번달에는 없다고 판단하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BestNocut_R]

    전 연구위원은 이어 "위험자산 회피 심리 등 시장에 과도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부분도 있다"며 "그리스 재총선과 G20가 열리는 6월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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