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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치는' 강남 경찰…언론보도 후 '억지춘향 재수사'



사건/사고

    '뒷북 치는' 강남 경찰…언론보도 후 '억지춘향 재수사'

    서초서 편파수사 논란 '재수사' 이어 강남 안마업소도 문닫자 '뒷북 수사'

    유흥

     

    서울 강남의 한 번화가에 자리잡은 I마사지업소와 S안마시술소. 15일 오후 계단을 따라 지하에 있는 업소 입구에 다다르니 문 앞에는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인기척조차 없었다. 건물관리인들은 "2-3일 전부터 업소가 공사 중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영업을 중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의 업소들은 2,3년 전만해도 성인사이트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업소명을 검색하면 해당 업소에 대한 방문후기와 함께 가격 등을 적은 글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불법 성매매가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도 다수다.

    이들 업소가 한창 성업 중이던 지난 2009년 7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미심쩍은 현금거래 내역을 포착했다.

    이들 업소 2곳의 계좌에서 일주일 동안 8차례에 걸쳐 1억 원이 넘는 돈이 직원 유모(34)씨의 계좌로 흘러들어갔다 다시 빠져나간 내역이 적발된 것이다.

    FIU는 불법 성매매로 벌어들인 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금거래 내역과 계좌주에 대한 자료 등을 같은 해 12월 경찰에 넘겼다.

    그러나 자료를 넘겨받은 강남경찰서는 1년 뒤인 2010년 12월, 이 사건에 대한 내사를 중지했다.

    강남경찰서 측은 이에 대해 "FIU의 정보가 첩보수준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고 거액을 입출금한 유 씨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지만 소재가 불분명해 결국 소환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유씨의 거주지가 강남서 관할이라 사건을 맡게 됐지만 문제가 된 업소는 수서경찰서 관할이라 나서서 단속하기도 어려웠다"며 관할 타령을 앞세웠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쉽게 불법 성매매 영업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소극적으로 수사에 임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강남의 마사지 업소 문

     

    ◈ 잇따르는 뒷북 재수사.. 제대로 수사될 지 미지수

    게다가 최근 이들 업소를 소유하고 있는 박모씨가 친인척 등을 통해 경찰 인맥을 관리하고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경찰은 그제야 해당 사건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문제의 업소들이 문을 닫고 영업을 중지한 상황에서 경찰의 재수사는 '뒷북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족발집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가해자들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가해자 4명 중 2명만 입건하는 등 편파수사 논란을 일으켰다.

    서초경찰서는 사건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알려지자 뒤늦게 '사건 수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지난 8일부터 재수사와 감찰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지금까지도 가해자 4명 중 족발집 업주를 흉기로 위협한 남성의 신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BestNocut_R]

    사건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해야할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 이후에야 억지춘향으로 재수사에 나서는 모습을 잇따라 연출하면서,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경찰의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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