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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의 마술…"100원짜리 원두로 수십배 가치창출"



생활경제

    커피전문점의 마술…"100원짜리 원두로 수십배 가치창출"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브랜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눈총'

     

    커피전문점의 마술같은 가치창출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커피의 원료인 생두가 평균 100원정도인데 커피전문점들은 이를 가공해 수십배의 가치창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들이 수십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브랜드들은 로열티를 포함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동종업계로부터 과도한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14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아메리카노 커피의 경우 스타벅스 3,900원, 커피빈 4,000원, 커핀그루나루 3,800원, 엔제리너스 4,10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생두 10g의 수입원가는 100원(세전 기준)이 안된다. 적게는 20원대(10g)인 것도 있다.

    생두는 로스팅 과정을 거쳐 원두로 유통되는데 비싼 스위스산이라도 해도 10g에 360원밖에 안된다.

    물론 스타벅스 등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해외 본사에서 로스팅을 거친 원두를 들여오기 때문에 생두를 기준으로 원가를 책정하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세계에서 재배하는 원산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스타벅스의 생두라고 다를리 없다.

    커피전문점 한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 커피에 들어가는 원두와 저렴한 커피로 만들어지는 원두는 품질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가격 거품에 얼음 거품까지?…'기이한 상술'

    언제인가부터 커피빈 등 일부 커피전문점에선 얼음값으로 500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세월이 흘러 아이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지불하는 500원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업계는 자신들도 이 가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아는 이가 거의 없다.

    커피전문점 한 관계자는 "왜 얼음값을 더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얼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제빙기의 전기료와 물값을 합쳐도 500원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어떻게든 수익을 더 내보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BestNocut_R]

    또 최근 커피전문점의 가격에 임대료와 인건비가 큰 폭을 차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와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할 때 가격 인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피자업체 도미노피자가 테이크아웃 고객에게 20% 할인을 해주는 것 처럼 자리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빼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이런 논리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가격 결정을 하는 윗분들은 이부분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해외브랜드의 자존심?'

    불황의 여파로 유통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지만,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로열티 포함)을 지켜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5년간 8%대 영업이익률을 사수했고, 여기에 해외 본사에 지급하고 있는 로열티 5%(업계 추정치)를 감안하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 나온다.

    커피빈도 재무제표 기준(로열티 비포함) ▲2008년 9.1% ▲2009년 6.6% ▲2010년 10% ▲2011년 7.9% 등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로열티를 포함하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커피전문점 창업 시 가격 바로미터 '스타벅스'

    커피전문점 창업자들은 커피 가격을 책정할 때 스타벅스 등 유명 브랜드 커피 가격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커피 가격을 책정한다.

    매장 임대료와 공급받는 원두 가격, 인건비 등을 토대로 자신들이 받아야 할 커피가격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 커피들의 판매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을지로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 운영자는 "가게를 오픈하기 전 시장조사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시장조사란 인근 지역의 커피 가격"이라며 "이를 토대로 커피 가격을 책정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가격 거품 뺀 9백원짜리 아메리카노 커피 등장

    최근 커피전문점 업계에도 가격 거품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명분없는 가격 인상으로 인해 안그래도 얇아지는 소비자의 주머니를 갈취하지 말자는 의도에서다.

    지하철역 일대를 중심으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표방한 합리적인 가격의 커피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매장에선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에 1,000원 미만이다.

    그렇다고 이들 커피전문점의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가 스타벅스 등이 사용하는 원두와 다르지 않다. 다른점은 가격차이 뿐이다.

    델조르디코리아 정배로 팀장은 "유명 커피전문점인 D사에 원두를 공급하는 업체로부터 원두를 공급받고 있다."며 "아메리카노 커피를 900원에 팔아도 수익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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