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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살인 피의자들, 범행 다음날 태연히 '중간고사' 치러



사건/사고

    신촌 살인 피의자들, 범행 다음날 태연히 '중간고사' 치러

    신촌사건 피의자들, '완전범죄'를 노렸지만 너무나도 '어설픈'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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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문자 말다툼을 이유로 대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10대들은 '완전범죄'를 꿈꿨다.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역할 분담을 하는 등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곳곳에서 허술함이 드러났다.

    범행 직후 이모 군(16)등 피의자들은 피해자 김씨의 시신을 길 바로 아래 언덕으로 밀어 은폐를 시도했다.

    수풀과 나무가 있었지만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금새 눈에 띌만한 곳에 불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길 위의 선명한 핏자국을 보고 주변을 수색해 금방 시신을 찾아냈다.

    그러나 철없는 10대들은 시신을 숨겼으니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핏자국을 지울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과 김씨가 자신들에게 줄 선물로 가져왔던 그래픽 카드 등을 챙겨 창천근린공원을 떠났던 이들은 다시 돌아와 김씨의 휴대전화를 수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씨의 휴대전화를 마구 부순 뒤 물 속에 담궈뒀다.

    경찰 관계자는 "그렇게 하면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범행 뒤 이들이 숨진 김씨의 핸드폰을 가져올 때 지갑도 함께 꺼내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불안해하며 서로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허술하지만 치밀한'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김씨의 피묻은 옷가지를 집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피묻은 옷은 적당한 날을 골라 불 태우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히면서 고스란히 '증거물'로 압수된 것이다.

    한편 이들은 자신들이 완벽하게 범죄를 수습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나왔다.

    범행 다음날 이군과 홍모 양(15)은 태연하게 학교에 출석해 중간고사도 치렀다. [BestNocut_R]

    이군은 숨진 김씨의 친구로부터 김씨의 행방을 묻는 문자메시지를 받자 "잘 헤어졌는데 왜 계속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도리어 짜증을 내기도했다.

    숨진 김씨에게 이군과 함께 흉기를 휘두른 윤모 군은 경찰에 잡힌 뒤에도 '짜장면을 시켜 먹자'는 담당 경찰관의 말에 "면을 잘 안먹으니 볶음밥을 시켜달라"고 하는 등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반성은 하고 있겠지만, 어려서 그런지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범행 자체를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신촌 살인사건 일지
    2012년 4월 10일

    박ㅇㅇ, 자신의 블로그에 '김ㅇㅇ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김.

    이에 이군과 홍양은 ‘확인 완료’라는 답글을 남김.

    이군이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틱톡)에도 ‘김ㅇㅇ을 죽여버려야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김.

    이군은 4월 29일까지 틱톡에 ‘죽여 버려야겠다. 이 일을 처리해줄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수차례 남김.

    2012년 4월 29일

    김ㅇㅇ이 그동안의 일을 사과하는 의미로 선물을 갖고 이군의 집에 찾아가겠다고 함.

    2012년 4월 30일

    이군이 윤군에게 흉기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함.

    윤군이 제압하고 이군이 흉기로 찌르기로 한다는 내용의 구체적 범행 모의도 이뤄짐.

    2012년 4월 30일 오후 6시

    윤군은 집에서 흉기 등을 챙겨 약속 장소로 출발.

    2012년 4월 30일 오후 7시 23분

    김ㅇㅇ 이군과 홍양을 만나서 사과하고 박ㅇㅇ을 사령카페에서 꺼낼 생각으로 선물(그래픽 카드)을 들고 신촌(이군 집 근처)으로 가고 있다고 지인에게 메신저로 알림.

    2012년 4월 30일 오후 7시 30분

    이군, 홍양, 박ㅇㅇ이 이군의 집에 있다가 피해자 김ㅇㅇ을 만나러 집을 나감.

    범행 장소로 가던 중 윤군을 만남.

    이군은 이때 윤군으로부터 흉기를 건네받고, 박ㅇㅇ은 자신의 집으로 간다며 전철역으로 감.

    2012년 4월 30일 오후 8시 13분

    김ㅇㅇ이 피의자들을 따라가다가 "골목길로 들어선다. 왠지 수상하다"라고 뭔가를 느끼고 지인들과의 채팅방에 메신저를 남긴 뒤 연락 끊어짐.

    창천근린공원 계단 CCTV에 이군과 윤군의 뒤를 가방을 메고 뒤따르는 김ㅇㅇ이 촬영됨.

    2012년 4월 30일 오후 8시 15분

    피의자들은 김ㅇㅇ을 범행장소인 창천근린공원으로 데려감.

    홍양은 현장 부근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

    이군이 김ㅇㅇ과 말다툼을 하면서 살해할 기회를 노림.

    김ㅇㅇ이 노트북을 켜려는 순간 윤군이 뒤에서 김ㅇㅇ을 제압하고 이군은 흉기로 십여 차례 찌름.

    김ㅇㅇ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반항하는 것을 보고 윤군이 김ㅇㅇ을 넘어뜨리고 칼과 둔기를 번갈아 사용하며 십여 차례 찌름.

    2012년 4월 30일 오후 8시 47분

    창천근린공원 산책로 옆 화단에서 김ㅇㅇ 숨진채 발견.

    2012년 5월 1일

    이군과 홍양 신촌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

    2012년 5월 2일 오전 7시 30분

    윤군 자신의 의정부 집에서 검거

    2012년 5월 3일

    서대문경찰서 이군, 홍양, 윤군 구속영장 신청

    2012년 5월 3일 오후

    이군, 윤군 구속, 홍양에 대해선 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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