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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면 버려야…" 팔순 노인, '1000억대 땅'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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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키려면 버려야…" 팔순 노인, '1000억대 땅' 쾌척

    손창근 씨, 시가 1000억 원 넘는 임야 산림청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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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순 노인이 50년 이상 관리해 오던 시가 1000억 원대의 대규모 임야를 국가에 기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산림청은 용인·안성 지역의 산림을 경영하는 손창근(83) 씨가 최근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임야 662ha(약 200만평)을 산림청에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김대건 신부 묘역에 인접한 이 산림의 넓이는 서울 남산 총면적의 2배에 달한다. 또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400억 원이 넘고 시가로는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는 여간해서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지난 3월 대리인을 산림청에 보내 기부의사를 밝힌 다음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기부사실의 공개도 산림청이 간신히 설득해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조건이나 요구사항도 없었다. 손 씨는 대리인을 통해 "끈질긴 개발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임야를 국가에 기부하게 됐다"며 "이 숲이 다음 세대까지 잘 보존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씨는 1960년부터 지금까지 이 임야에 잣나무와 낙엽송 등 5종류 20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 왔다. 특히 그의 아들·딸 등 가족도 이 임야를 기부하겠다는 손 씨의 뜻에 적극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BestNocut_R]

    손 씨의 조용한 선행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2008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미술사연구기금으로 1억원을 냈다. 서강대에는 유명 화가의 작품 100여 점을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완당세한도’(국보 제180호)도 그의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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