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달곤 정무수석이 새누리당에 공천을 받은 한 후보에게 도움을 준 공심위원들의 실명을 언급한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15일 이 수석이 새누리당 모 후보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세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에는 "그간 맘 고생 많았어요. 이애주. 한영실. 홍사중께 인사를. 사랑하시는 아기와 많은 대화를!!! ㅇㄷㄱ 올림"이라고 써 있다.
홍사중은 홍사종 공심위원의 오타자로 추측된다.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지난 8일 오후 6시 55분으로 다음날 예정돼 있던 새누리당 공천 결과를 청와대 이 수석이 미리 알고, 해당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유정 대변인은 9일 부산 연제구 공천이 확정된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보내야할 문자가 이름이 비슷한 자신에게 실수로 잘못 보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 문자메시지를 보면 청와대가 얼마나 깊숙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되어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공천은 이명박, 박근혜의 합작품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은 "원래 문자를 김희정 후보에게 보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누군지 기억나지 않지만 다른 남자 후보였던 것으로 안다"며 "문자가 김유정 대변인에게 갔고 이후 다시 문자를 주고 받으며 김 대변인에게 해명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김희정 전 의원은 다른 후보보다 현격하게 지지율이 높아 공심위원 만장일치로 공천을 받은 것"이라며 "문자메시지에 거론된 3명의 공심위원들은 왜 자신들의 이름이 거명됐는지 전혀 영문을 모르고 있고 불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