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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 진압(?)…보이지 않는 손 있나



국회/정당

    집단탈당 진압(?)…보이지 않는 손 있나

    ''공천 반발'' 안상수·진수희 잔류…MB-박근혜 교류설도

    2008년판 친박연대에 버금가는 무소속연대 돌풍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낙천자들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흐름이 만 사흘 만에 사실상 완전 진압된 것이다.

    며칠새 주요 정치인들이 일사분란하게 탈당 방침을 번복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극적인 반전은 지난 12일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당시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선 안 된다. 백의종군이 내 갈 길"이라며 탈당 의사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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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오후 3시 중대선언을 할 예정이었던 친이계 진수희 의원도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오 의원의 만류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때마침 이명박 대통령도 당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유망한 정치인이며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 몇 사람 없다"고 박 위원장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집단탈당 움직임에 급제동이 걸리자 도미노식 백의종군 선언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MB맨으로 통하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19대 총선 출마를 접기로 했다"며 "종로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친이명박계의 안상수 전 대표, 진수희, 이사철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15일 무더기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나 신당을 만들고 싶은 충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제가 그 길을 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진수희 의원은 "단 한마디도 설명 안하는 당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워서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 전 부소장은 "어디에 있든 고향 거제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에서 시작된 집단탈당 제동 움직임이 만 사흘 만에 정리됨에 따라 보수분열의 동력은 거의 사라졌다.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는 이런 흐름의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 이재오 의원 간의 교감설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하루 전인 11일 밤 친박계 최경환 의원에게 탈당 최후통첩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내린 결정이 다음 날 오전 정반대로 바뀐 셈이다.

    이어 김 의원은 14일 안상수 전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낙천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현철 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과 친이계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일정한 방해공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어떤 식으로 장난을 쳤는지는 많이 들었다"고도 했다.

    김 씨는 특히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김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측으로부터 뭘 보장받았는 지는 모르지만 전날까지 길길이 뛰다가 구국의 결단처럼 뒤집는 것은 용납이 안되는 배신행위"라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임태희 실장, 이달곤 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도 활발히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달곤 청와대 수석은 새누리당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여당 특정후보에게 보낸 사실이 15일 공개됐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비박계 인사들의 불출마 행보에 대해 "퍼즐들이 연계돼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친이계가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정점에는 영향력 있는 인물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치공세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축했고, 김무성 의원도 "본인이 스스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BestNocut_R]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한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한 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 간 밀월관계가 형성된 것만은 분명하다. 보수 분열을 막지 못할 경우 총선과 대선 승리 가능성을 전혀 보장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 내에서는 두 사람의 밀월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권심판''을 벼르고 있는 야권의 공세가 가속화될 경우 자칫 박근혜 위원장이 MB실정론의 유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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