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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잇따른 무리수 … 기업 이미지 ''흔들''



생활경제

    홈플러스의 잇따른 무리수 … 기업 이미지 ''흔들''

    인건비 떠넘기기, CEO 리스크, 꼼수할인 등 끝없는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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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창립 13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있지만 준비 물량이 부족해 고객을 끌기 위한 꼼수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는 사상 최대 서민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명목 아래 지난 1일부터 1년간 400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5∼50% 인하하고 1,000개 주요 상품은 최대 5주간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는 광고를 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홈플러스에 갔다가 허탕을 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일 홈플러스 강동점을 찾은 주부 34살 이 모씨는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가격인하 행사를 한다는 광고에 솔깃해 신선식품 매장을 방문했지만 구매를 원했던 딸기는 동이 난 상태였다. 이 씨는 "직원이 12시 이전에 다 팔렸다며 다음에는 좀 더 일찍 오라고 말했다"면서 "어떻게 충분한 물량을 갖다놓지도 않고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행사기간 중 일찌감치 동이 나 버린 제품은 딸기 뿐이 아니었다. 삼겹살과 달걀, 동태, 돼지갈비 등 홈플러스 측이 할인판매한다고 광고한 다수의 제품들이 매진돼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리거나 다른 물건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홈플러스는 400개 제품을 할인판매한다고 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에게 전체 할인 품목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이와관련해 "(할인품목은)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대외비"라며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이마트가 지난달 28일 우유와 커피, 씨리얼 등 14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동결하면서 해당 품목과 준비된 물량을 정확히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정작 할인판매에 맞춰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경쟁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서둘러 할인 행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이마트는 가격동결 발표 당시 "이마트 우유의 경우 1년 판매량이 48만 개가량이지만 협력 업체와의 사전기획을 통해 60만 개를 예약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었고 여기에 소요된 준비 기간만 6개월가량 걸렸다"고 밝혔다.

    매출을 올리는 것이 할인행사의 주요한 목적이지만 가격 동결이나 할인은 소비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하게 준비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BestNocut_R]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경쟁업체인 이마트의 가격 동결 할인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 준비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 같은 행태는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불신을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이 지난달 27일 "대형마트규제는 서민들이 좋은 상품을 소비할 권리를 박탈하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심판받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 동반성장과 골목상권 보호에 역행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데 이어 판촉사원 인건비 떠넘기기, 충분한 준비없는 할인행사로 빈축을 사는 등 홈플러스가 잇따른 무리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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