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새누리당이 5일 현역 의원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2차 전략지역 13곳을 발표한 가운데 대상이 된 친이계 의원들이 ''공천보복''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새누리당 공직자추천위원회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 갑을 포함한 전략지역을 발표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속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 이 정도라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동안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많이 했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보복을 다 각오하고 쓴소리를 했고 후회도 없다"면서 "(야당 성향이 강한) 자갈밭이 전략지역으로 정해진 것은 앞으로도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제가 우편향이어서 공심위원들이 반대했다고 들었다"며 "우편향이라 공천을 안하면 새누리당에서 좌편향이라야 공천받냐"고 따졌다.
이같은 강도높은 비판과는 달리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나 탈당 뒤 국민생각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많은 분들이 안심하게 절대로 무소속으로 나가지 않겠다"면서 "탈당을 왜하냐"며 국민생각 소속 출마 여부에도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북구갑)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원내수석부대표까지 한 현역에 대한 대우가 이럴 순 없다"고 말했다. [BestNocut_R]
정미경 의원(수원 권선구)도 전략지역 결정 소식을 듣자마자 "예측 가능성이 없어서 왔다"며 권영세 사무총장을 만나기 위해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하지만 권 총장이 만날 수 없다는 뜻을 비서를 통해 전하자 "여기다 세워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웃기다. 현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함께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신지호 의원(도봉 갑)도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데이터도 공개 안하면서 선정된 근거도 밝히지 않은 것은 정당치 못하고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의심이 간다"며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