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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주5일수업 실시…맞벌이·저소득층 자녀 어디로 가나?



교육

    오늘부터 주5일수업 실시…맞벌이·저소득층 자녀 어디로 가나?

    [주5일제 수업전면 실시 '그림자'] 자영업자·저소득층 등은 걱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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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신 모(35,여) 씨는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실시 된다는 소식을 듣고 학원부터 알아봤다.

    신 씨가 운영하는 스피치 학원이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데다 남편도 현재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토요일마다 아들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초·중·고등학생 자녀 셋을 둔 강 모(50) 씨에게도 토요일은 이제부터 '공포'다.

    토요일에 더 이상 학교에 갈 필요가 없는 세 명의 아이들이 여행가자, 놀러가자 떼를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새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3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99.6%가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한다. 사실상 모든 학교에서 주5일제 수업이 정착된 것이다.

    하지만 강 씨와 신 씨 같은 맞벌이 부부나 생계를 위해 토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 저소득층에게 주5일제 수업은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여의치 않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일선 학교에서는 체육 활동을 중심으로 토요 스포츠 교실, 돌봄교실, 도서관 개방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체육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사들의 불만도 많다. 예산 등의 문제로 외부 체육 강사를 구하지 못한 경우 학교 체육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처지기 때문이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중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전체 수업시간은 변함없이 토요일 수업을 그저 평일로 당긴 것에 불과해 교사들의 주중 업무량만 늘었는데, 가외로 토요일에도 나와 아이들을 돌보라고 하니까 차라리 토요일 수업을 하는 게 더 좋다"고 불만을 털어 놨다.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이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면밀한 검토나 실효성에 대한 예측없이 때우기 식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주5일제 시행을 환영하면서도 걱정 또한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고서는 토요일에 학생들이 갈 곳은 학원 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BestNocut_R]

    실제로 학원가에서는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특수(特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이 엄마 손에 이끌려 주말 특강이나 기존에 개설돼 있던 주말반 강의를 등록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여유있는 엄마들은 지금 특강반 보내려고 난리"라고 말했다.

    대치동 등 학원 밀집지에서는 사교육에 극성인 엄마들이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자녀들을 학원으로 보낼 계획을 이미 짜놓아 주5일 강의하던 학원 강사들도 덤으로 하루를 더 일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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