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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이번에도 ''고소영'' 인사 피하지 못했다. 왜?



대통령실

    MB, 이번에도 ''고소영'' 인사 피하지 못했다. 왜?

     

    MB 정권의 사실상 마지막 장관급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방송통신위원장과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 역시 이른바 ''고소영'' 논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영''은 고려대 출신이나 소망교회, 영남 출신 인사를 일컷는 말로 현 정부 인사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로 자리가 비어있는 방송통신위원장에 이계철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된다.

    1940년생으로 올해 73세인 이 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체신부 전파관리국장과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지만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역시 ''고소영'' 딱지가 붙을 수 밖에 없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함께 고려대를 다녔던 이 전 차관을 임기말에 방통위원장에 선임한 것은 고대 출신 챙기기로 귀착된 개념 없는 인사"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내정자가 오랜 공직생활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적시성 있는 방송통신정책을 수립하고 합의제 행정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중립적 위치에서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내정자가 크게 정치색이 없는 인물로 방통위 내부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이 내정자는 최시중 위원장의 전격사퇴로 후임 위원장을 찾지 못하던 중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의견을 모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관급은 아니지만 현 정부에서 이미 행정안전부 장관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 역시 고소영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1953년생으로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하긴 했지만 경남 창원 출신으로 ''고소영''의 조건을 갖췄다.

    여기다 15일 임명장을 받고 직무를 수행하게 될 이달곤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2009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현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인사로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일이 있고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1년 이상을 재직해 행정부 사정에 밝고 정무적인 역량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국회와 정부관계 그리고 당,정,청 간의 유기적인 협력뿐 아니라 야당과의 소통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와대의 기대가 크게 틀리지는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현 정권 사실상 마지막 장관급 인사에서도 결국은 ''고소영'' 인사를 고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집권 마지막해 인사에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를 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도 2%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한국외대 정외과 이정희 교수는 "정권초기에 인재풀을 넓게 썼다면 지금에 와서 인재난을 겪지 않았겠지만 초기부터 인재풀의 범위를 좁게 가져간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정권이 후반기에 가면 인사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 정부의 인기가 높다면 마지막에 살신성인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을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아 고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거기(고소영)서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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