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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룩의 ''마술피리''가 한국에 온다



공연/전시

    피터 브룩의 ''마술피리''가 한국에 온다

    현대 연극계 살아있는 신화…거장 연출가 피터 브룩

     

    현대 연극계의 거장 연출가로 불리는 영국의 피터 브룩(Peter Brook.87)이 이번에는 연극이 아닌 오페라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피터 브룩은 지난 67년간 70여편의 연극과 10여편의 영화, 10여편의 오페라, 그리고 13권의 책을 통해 과감한 실험과 도전으로 현대예술의 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연극계의 살아있는 신화.

    1925년 런던에서 라트비아 출신의 러시아-유태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1943년 ''닥터 파우스트''로 첫 연출을 시작했다.

    22살에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이 된 그는 ''보리스 고두노프'', ''라보엠'', ''올림피아인들'' 등을 연출했으며 ''살로메''에서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게 무대 디자인을 맡겨 화제가 됐다.

    이 후 브룩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초청돼 ''에프게니 오네긴'', ''파우스트''를 공연한 뒤 오페라의 관습과 작업시스템에 염증을 느껴 25년간 오페라 연출을 멈췄다.

    그리고 1981년 뷔페 뒤 노르 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자신만의 버전으로 완전히 재해석한 ''카르멘의 비극''을 선보이며 오페라 연출가로서의 건재함을 다시한번 과시한다.

    2010년 브룩은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그가 지난 40여년간 연극과 오페라의 역사를 썼던 뷔페 뒤 노르 극장에서 마지막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프랑스 초연 이후 유럽과 북미, 남미 투어를 마친 ''마술피리''는 호주.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브룩은 영문 제목을 ''The Magic Flute''이 아닌 ''A Magic Flute''으로 바꿔 자신만의 버전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연극이 아닌 오페라지만 이 작품 역시 그가 추구해 온 연극문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피터 브룩은 이 작품에서 "오페라하면 떠오르는 웅장함과 스펙터클하고 관객에게 감독을 강요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채 ''소리와 사람과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마술피리''의 작품도 90분으로 압축하고 오케스트라나 화려한 무대세트, 의상, 심지어 시녀와 소년, 승려 등 부수적인 캐릭터, 코러스를 모두 삭제했다.

     

    대나무 몇 그루만이 놓인 미니멀한 무대에는 피아노 한 대, 단 7명의 주요 캐릭터만이 남아 오직 모차르트의 음악에만 집중한다.

    또 오리지널 스코어에는 없는 피아노 협주곡 제27번과 ''노파''(Die Alte) K 517, 피아노환상곡 K 397이 삽입됐다.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 10명의 다국적 배우들이 출연하며 노래는 독일어로,대사는 불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공연기간은 3월 15-17일(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 LG아트센터. 4만-8만원. 문의는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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