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추가 인하를 촉구해 온 소상공인 단체들이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의 가맹점 해지 운동을 강행하기로 했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신용카드 가맹점 해지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까지 수수료 인하에 대한 합당한 조치가 없을 경우 대형 카드사들에 대한 가맹점 계약 해지 운동을 전국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적인 가맹점 해지 대상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대기업 계열 카드사 3곳이다.
연합회는 카드사들이 계열사나 대형마트 등에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는 3%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 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세 곳을 지정한 이유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골목상권을 잠식해 소상공인을 힘들게 만든 장본인" 이라며 "자기 계열사에만 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차별적인 관행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BestNocut_R]
연합회는 "현대카드사는 현대자동차에 대해 수수료로 1.7%를 물리면서 소상공인에게는 평균 3%의 높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면서 "롯데카드는 롯데마트에 1.7% 저율을 적용해 골목상권 장악을 도와주고 있다" 고 주장했다.
삼성카드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수수료 문제는 모른 체하고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0.7%라는 저율의 수수료를 물리는 삼성카드 역시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재벌 카드사들이 소상공인들이 피땀 흘려 올린 매출을 카드 가맹점 수수료 명목으로 뺏어가고 있다”며 “그 금액이 매출액 대비 평균 3%의 고리”라고 강조했다.
또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로는 3% 수준이지만 순이익 대비로는 30%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연합회 소속 각 소상공인 단체들은 이날 연합회에 가맹점 계약 해지에 대한 상인들의 위임장 1만여장을 전달했다.
김경배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최근 국회의원들이 카드 수수료율을 1.5%까지 내리는 안을 내놓았지만 후속책이 이어지지 않고, 금융당국이 내놓았던 신용카드 구조개선 종합대책 역시 수수료율 인하보다는 ‘체크카드 강화’밖에 없었다”며 “카드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카드 가맹점 해지라는 강경책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