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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실장·주유소 실장은 우울하다?



경제정책

    고추 실장·주유소 실장은 우울하다?

    지난 한 달간 생활물가, 가격 오른 품목이 내린 것의 2배 많아

    지난 한 달 간 가격이 상승한 20개 품목

     

    정부가 이달 초 쌀, 배추 실장까지 지정하며 물가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고추 값이 50% 이상 상승하는 등 물가 오름세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달들어 지정된 정부의 물가관리책임관 중 농수산식품부의 배추, 고추 실장과 지식경제부의 주유소 실장은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지난달 마지막 주였던 12월 28일부터 지난주 2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물가협회가 매주 조사하는 생활물가 품목 70종의 가격을 서울 기준으로 자체 분석해보니, 고추 값은 한 달 새 54.8% 상승했다.

    풋고추 상품 1킬로그램은 한 달 전 1만770원이었으나 지난 주말에는 1만6천670원으로 5천9백 원 올랐다. 배추도 한달 전 1100원하던 것이 지난주에는 1300원으로 가격이 18%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이란 석유 금수조치 때문에 그동안 좀 떨어지나 했던 기름값도 일제히 오름세다. 한달 전에 비해 등유가 4.2%, 휘발유 3.6%, 경유는 3.4% 더 비싸졌다.

    반면 돼지고기는 500그램이 한 달 전 9천4백원 하던 것이 9천250원으로 1.6% 소폭 떨어졌고, 쌀과 가공식품은 가격변동이 없어 해당 책임자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한 달 동안 70개의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가격이 떨어진 것은 감자와 무, 마늘, 귤 등 10개인 반면, 값이 오른 품목은 고추를 비롯해 고구마, 파, 배추, 치즈, 달걀 등 20개로 내린 품목보다 두 배 더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년 동기대비 물가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BestNocut_R]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월 첫째주 7.8%이던 것이 두,셋째주에 각각 7.7%과 7.6%로 떨어졌고, 지난주에는 6.6%를 기록하는 등 차츰 낮아지는 모습이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물가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그 가파르기가 조금씩 덜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구제역과 배추파동으로 지난해 초 돼지고기와 배춧값이 폭등하는 등 지난해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올해와 비교할 때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수치상으로만 많이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석유값이 대 이란 제재 문제로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또 국민들이 올 한해 예상하는 물가 상승폭(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이달에 4.1%로 지난달보다 오히려 0.1%p 상승해, 당장 피부로 느낄 정도로 물가가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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