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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등터지는 '재래시장'



생활경제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재래시장'

    설대목 앞두고 대형마트 vs 백화점 싸움 치열

    업태별신장률

     

    자본을 앞세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재래시장을 상권을 옥죄고 인터넷 오픈마켓의 상권경쟁이 격화되면서 재래시장이 버티기 어려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민족최대명절 설대목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북적이는 고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매서운 한파까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재래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마켓 등의 신시장 매출은 매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지난 2008년 4.2% 신장률을 보이다 2009년 이후부터는 꾸준히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도 꾸준히 한자릿수 대의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의 성장세는 2010년 22.1%, 2011년엔 20.4%(추정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10% 후반~2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신시장은 설·추석 등 명절 특수가 있는 때면 예약판매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한 대형마트의 1월 하루 평균 방문객은 82만명 정도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최근 설 예약 판매 실적을 보면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다소 내린 한우 선물 세트가 전년보다 6배 매출을 기록했고, 조기 대풍으로 물량이 늘어난 굴비도 3배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한우와 굴비의 매출 신장으로 설 선물세트 전체 예약판매 매출 실적은 전년보다 54.4% 신장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명절 특수가 대형마트와 오픈마켓으로 옮아간 재래시장의 겨울 모습은 더욱 차갑기만 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상품들을 손님들이 잘 볼 수 있게 가게 전면에 전진배치해놨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상인들의 마음도 더욱 차가워졌다. 급기야 재래시장에서 30년 이상 장사를 하던 상인들도 차디찬 경기에 견디다 못해 생활터전인 재래시장을 떠나고 있다.

    재래시장 한 상인은 "요즘 경기가 너무 안좋습니다. 경기가 안좋은 이유가 소비자들이 물건값이 많이 올랐다고해서 돈을 안 씁니다. 앞에 보이는 가계들이 모두 빈 가게들입니다.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렸던 추억 속 재래시장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 데 대해 소비자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서울 월곡동에 사는 서주일씨(35)는 "재래시장 가서 물건파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제가 어릴 적 시장에서 미나리를 파셨던 어머니가 생각나 자주 들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추억이 담겨있던 재래시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을 찾아도 쉽게 주머니를 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상품에 대한 불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끊임없이 붉어져 나오는 원산지 거짓 표기가 재래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현동에 황주희씨(37)는 "주부입장에서 원산지가 명확한 상품을 구입하고 싶은데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안돼있거나 돼있다고 하더라도 100%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재래시장은 잘 안가게 됩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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