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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지마!" 14세 딸, 해경 아빠 놓지 못하고 끝내 울음



사건/사고

    "문닫지마!" 14세 딸, 해경 아빠 놓지 못하고 끝내 울음

    고(故) 이청호 경사 영결식…대전국립현충원 안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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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닫지마. 지금 아니면 우리 아빠 얼굴 못보잖아!"

    운구차에 고(故) 이청호 경사의 시신이 실리는 순간, 큰딸 지원(14) 양은 자지러지듯 울음을 터뜨렸다.

    슬픔에 몸을 못 가누던 엄마를 대신해 조문객들에게 의젓하게 인사를 건네던 큰딸은 아빠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아빠는 여기 있어야 하는데…"라며 무너져내렸다.

    3005함의 경적 속에 이 경사가 떠나던 날, 그의 세 남매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보려고 발버둥쳤다.

    14일 오전 10시, 거친 바다에서 수년 동안 우리 해역을 지켰던 이 경사의 영결식이 인천 해경 부두에서 열렸다.

    바다를 옆에 두고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960여 명의 해경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 내외빈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파도처럼 수놓아진 국화 속에 놓인 이 경사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미망인 윤모(37) 씨는 영결식 내내 오열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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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망인은 아빠의 사진을 품에 안은 둘째 이명훈(12) 군의 손을 잡거나 사진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슬픔을 억눌렀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 세 남매를 훌륭히 자라도록 돕겠다"는 정부 측 인사의 말과 함께 전달된 이명박 대통령 조의금을 전달받자 미망인은 종이봉투를 끌어안으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 경사가 중국 어선 선장의 손에 죽던 날, 함께 어선을 나포했던 3005함 장성원 순경은 눈물로 얼룩진 고별사를 전했다.

    "여느 때처럼 대원들의 장비를 점검하며 절대 다치지 말라고 당부하던 고인이 어떻게 먼저 떠나냐"며 울먹인 장 순경은 "당신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우리가 당신의 열정과 신념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을 잊지 못했다.

    모강인 해경청장도 "순직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비통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해양경찰은 당신을 기억하고 조국의 바다를 더욱 굳건히 지키겠다"며 미망인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청호 경사는 옥조근정훈장을 받고 경위로 1계급 특진됐다.[BestNocut_R]

    고인의 유해는 인천부평시립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이날 저녁 7시30분께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인천해경은 이 경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중국선장 청모 씨 등 중국 선원 9명 전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중국선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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