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해경대원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에 나섰던 해양경찰관들은 중국어선들의 저항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고(故) 이청호 경장과 함께 12일 중국어선 나포작전에 나섰던 박성주(30) 순경과 강희수(29) 순경은 13일 오후 이 경장 살해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 나와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두 순경은 이 경장과 함께 조타실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갑판에서 죽창, 삽 등을 휘두르는 중국 선원들을 제압해 선수에 격리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박 순경 등 고속단정대원 10명이 선박에 타려고 다가가자 중국인 선원들은 선수에서는 죽창을, 선미에서는 삽을 들고 대원들을 내리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고속단정을 향해 어른 팔 길이의 유리병을 마구 던졌고 나무의자, 어구 등을 잡히는 대로 던지는 바람에 접근이 쉽지 않았다.
압수물품
단정 경력이 6개월째라는 강 순경은 "그동안 3~4차례 중국어선을 단속해봤는데 이번처럼 심한 저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선원들의 저항이 심한데도 총기 사용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대원들은 중국 선원들의 직접적 위협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순경은 "총기를 사용할 정도의 위협인지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해상이란 특수성 때문에 조준이 어려운 점도 애로사항이다"고 말했다.[BestNocut_R]
대원들은 또 방검복 등 기동력이 떨어지는 무거운 복장과 장비 보완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 순경은 "방검복의 경우 이음새나 옆구리 부분이 비어있기 때문에 중국 선원이 공백 부위에 흉기를 사용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에 순직한 이 경장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두 순경은 고인이 된 선임 이청호 경장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강 순경은 "평소 나포작전을 펼칠 때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서던 멋진 분"이라고 떠올렸고, 박 순경은 "항상 몸 조심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