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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 능선을 넘은 민주당의 통합 작업이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회의는 지도부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파행을 빚었다.
당초 이날 회의는 민주당이 시민통합당과 잠정 합의한 통합방식(대의원 30%, 완전국민경선 70%)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손학규 대표는 "(시민통합당과 합의한) 개방형 국민참여 경선도 여러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더 큰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며 "저에게 남겨진 마지막 통합 책임을 완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충정을 받아달라"고 간곡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손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박지원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 의원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의 대선 지지를 철회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에서도 제가 추천한 염동연, 박양수 전 의원이 그렇게 반대했는데 ('30:70'이라는) 합의안이 발표됐다"며 "혼자 남더라도 비장한 각오로 소수의, 필요한 세력을 안고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일부 위원장들이 고성을 질렀고, 이를 제지하려던 홍영표 원내대변인과 강기정 의원을 비롯해 십여명의 위원장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지역위원장은 입술이 터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한편 당내 야권통합 찬성파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들에게 서명작업을 벌여 오후 3시 30분까지 184명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