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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4사 졸속개국…‘명품TV’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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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4사 졸속개국…‘명품TV’는 없었다

    예능 · 드라마에 초점 … 대다수 콘텐츠 지상파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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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전격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의 콘텐츠들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정부가 공언한 글로벌 미디어 육성은 공염불에 불과했고 차별화된 명품 콘텐츠라고 주장한 프로그램들은 지상파TV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부분의 콘텐츠가 시청자 유입을 위한 드라마, 예능에 집중한 반면 볼만한 교양 프로그램은 눈에 띄지 않는다. 종합편성 사업자는 매월 전체 방송시간의 100분의30이상을 교양 프로그램으로 편성해야 한다.

    4사 중 가장 많은 교양 프로그램을 편성한 채널A의 경우 방송인 김성주를 내세운 감성 시사쇼 ‘김성주의 모닝 카페’, 탤런트 이훈을 앞세운 리빙 버라이어티 ‘다섯남자의 맛있는 파티’ 등을 선보인다.

    TV조선은 개그듀오 컬투(정찬우, 김태균)가 MC로 나서는 ‘수취인 불명, 편지’, 탤런트 이혜영이 진행하는 뷰티가이드 프로그램 ‘이혜영의 여자& 美를 전수하라’ 등을 교양으로 분류했다. JTBC의 경우 방송인 정준하와 김창렬이 출연하는 ‘깜놀 드림프로젝트’ 방송인 박수홍과 장성규, 박상욱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세남자의 저녁’ 등을 교양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예능국의 ‘인포테인먼트’에 해당한다. 결국 교양 프로그램 비율을 맞추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장지호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교양이 시청률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외부적으로만 보기에 교양처럼 편성해놓고서는 시청률을 위해 사실상 오락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예능은 지상파 재탕...드라마는 지상파 편성 못받은 창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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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사들이 혈안을 걸고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들 역시 지상파 방송의 ‘재탕’, 혹은 기존 케이블 방송사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다. 이는 종편사들이 각 방송사의 인력들을 유입하거나 케이블 방송사들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외주제작사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공급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스타예능PD들을 대거 영입한 JTBC의 경우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건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인유’를 내놓았지만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슈퍼스타K’와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비슷한 시기, SBS가 SM, YG, JYP와 연계해 제작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와 차별화가 없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오디션 프로그램 양상이라는 지적만 늘고 있다.

    MBN은 유명작곡가와 가수가 한팀을 이뤄 경연을 펼치는 ‘듀엣’을 선보이지만 이 역시 올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와 유사한 포맷이다. 가수 박정현이 MC로 나서는 TV조선의 ‘P.S. I ♥ YOU 박정현’은 종영한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연상케 한다.

    드라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톱스타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종편사들의 드라마 대다수가 지상파 방송국에서 편성을 받지 못했던 작품. 특히 빅뱅 대성이 출연하는MBN ‘왓츠업’의 경우 사전제작드라마지만 편성을 받지 못해 표류하던 ‘창고드라마’였다.

    각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우리 방송사에서 편성을 못 받은 작품들인데 거기(종편) 가서 잘될까요”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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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종편사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종편이 내놓은 예능, 드라마들은 한류를 선도하기보다는 한류를 등에 업은 작품이 대다수다.

    JTBC는 소녀시대를 메인으로 내세운,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을 채널A는 글로벌 뮤직차트쇼 ‘케이팝콘’을 편성했다. MBN은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에 아이돌 스타들을 투입하는 등 각 종편사들이 한류스타로 성장한 아이돌 가수들을 잡기 위해 여념이 없다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단지 한류스타가 출연한다고 해서 종편사들이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하거나 한류를 선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종편 작품들은) 글로벌한 것도 없고 만들 여력도 없다. 시트콤이나 드라마 오락 등 다 국내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처음에 이야기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성장이나 목표는 편성표를 보면 하나도 없다. TV조선의 ‘한반도’도 100억원을 들여서 만들겠다고 하는데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보편적인 아이템이 아니니 다른나라에서 먹히겠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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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한 개국...엉성한 콘텐츠&방송사고 속출

    종편 4사가 무리하게 개국을 하다보니 첫주 편성표는 엉성하기 짝이 없다. 수년 전 개봉한 영화, 혹은 재방송 일색이다.

    TV조선은 2∼4일 연일 영화 ‘말아톤’ ‘웰컴 투 동막골’ ‘가문의 위기’ 등을 내보낸다. 채널A는 4일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10분 분량의 뉴스 시간을 빼면 나머지 시간대를 전부 재방송과 영화로 채운다.

    대다수 방송관계자들은 종편사들의 특별편성표를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국을 하다보니 콘텐츠 준비가 미흡한 게 아닌가”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TV조선의 경우 시험방송을 내보내던 1일 오후, 화면이 분할되고 음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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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Nocut_R]장지호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본격적인)방송이 들어가면 비인기시간대에는 재방이나 돈이 안드는 토크쇼, 토론회 등으로 버틸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박중석위원장 역시 “종편사들이 재방이 많고 개국특집이 많은 것은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종편PP들의 개국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긴 했지만 이른바 '명품TV'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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