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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한나라당 쇄신 1단계, 홍준표 대표 체제 퇴진"



정치 일반

    고성국 "한나라당 쇄신 1단계, 홍준표 대표 체제 퇴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1월 25일 (금)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고성국

     

    ▶정관용>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시간입니다. 고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지난 22일 한미 FTA 국회 처리 직후에 잠깐 전화연결해서 예산안 심사 이것 언제까지 중지될 것이냐, 언제쯤 재개될 것이냐, 이런 궁금증 조금 풀어본 바 있는데요. 아직은 전혀 지금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잠깐 짚어볼까요?

    ▷고성국> 예, 예산안이 15개 상임위를, 다 심의를 끝내고 예결위 계소조정소위가 막 열리려고 했던 시점에 FTA 비준안이 처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예결위 소위를, 계수조정 소위를 열자고, 한나라당이 연일 지금 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오늘로 나흘 째 지금 공전 상태이고요. 지금 예산안은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를 거쳐서, 예결위 전체 회의를 거쳐서 본회의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아직 계수조정 소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12월 2일까지 처리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건 이미, 12월 2일 이전 처리는 이미 끝난 건 같구요. 그러면 그 다음 시한은 12월 9일입니다.

    ▶정관용>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고성국> 예, 12월 9일을 넘겨버리면 이제 임시국회를 또 열어야 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거는 더 좀 복잡한 여야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당에서는 12월 2일을 넘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기다려주겠지만, 12월 2일을 넘기게 되면 이제 그때부터 법도 안 지키는 국회, 이렇게 되어가지고 또 여론의 질타를 받을 건데, 그때 그 상황을 적절히 잘 활용을 해서 9일 전에 정기국회 회기 내에 뭐 불가피하다고 하는 사유를 들어서 직권상정이라도 다시 하는 이런 상황을 모색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관용> 한나라당은?

    ▷고성국> 예.

    ▶정관용> 그럼 민주당은요? 계속 보이콧입니까, 9일까지는?

    ▷고성국> 민주당의 선택이 어렵습니다. FTA 비준 무효화 투쟁을 지금 장외에서 하겠다는 것이고, 특히 수도권 권역 4개로 나누어서 서울광장에서 계속 농성을 하겠다는 것이고, 당장 내일은 심판대회까지 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예산안은 그러나 별도니까 대화하겠다고 하기도 어렵고, 그러나 실제로 FTA하고 예산안은 별도의 문제니까 이것 심의 안 할 수 없거든요. 특히 지금 5달 밖에 안 남았습니다, 선거가.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상임위 과정에서 선심성 예산 집어넣은 것만 해도 대략 7조로 지금 추정되고 있고요. 한나라당은 예산안 중에 뭐 3조 정도의 증감이 가능하다고 하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은 그동안 뭐라 그랬는가 하면, 9조 가까이는 좀 깎아야 되겠고.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10조 이상의 복지예산을 좀 늘려야 되겠다, 이랬거든요.

    ▶정관용> 그러니까 거기에서 깎아가지고 복지로 간다는 이야기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차이가 굉장히 큰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중대한 문제제기를 해놓고, FTA 때문에 심의 자체를 거부하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한테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 선택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뭐 양면작전, 양동작전을 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지 않냐, FTA 비준 무효화 투쟁은 투쟁대로...

    ▶정관용> 장외에서 하고?

    ▷고성국> 시민단체들과 하더라도 예산안 심의는 심의대로 한다고 해서 이걸 가지고 국민들이 또 야권 지도자들이...

    ▶정관용> 뭐라고 하지 않는다?

    ▷고성국> 뭐라고 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런 방안을 좀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관용> 민주당의 예결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 어제 인터뷰를 해보니까 지금 신뢰가 깨져있는데, 한나라당이 예산안은 절대 날치기 처리 안 한다, 합의 처리한다, 라는 약속, 그 다음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금 우리는 10조 이야기하고 있고 그쪽은 3조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10조 쪽에 대해서 조금 긍정적인 무슨 이야기, 이런 신호가 좀 있어야 마주앉을 수 있다, 이러더라고요.

    ▷고성국> 미리 약속 받아놓고 협상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정관용> 일단은 마주앉아야 된다?

    ▷고성국> 뭐 민주당의 희망사항이고, 협상을 위한 무슨 카드로 그런 발언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 진심이라고 하면 그럼 다 대답 받아놓고 들어가는 거니까 그건 아니겠지요.

    ▶정관용> 12월 초, 민주당의 예산심의 복귀가 정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할지 그것 좀 지켜보겠고요. 자, 이제 판짜기 이야기 더 나아가야 됩니다. 우선 좀 상황이 급박한 곳은 야권 쪽이에요. 지금 통합 전대를 어떻게 하느냐, 중앙위원회를 했는데 뭐 거의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그리고 또 오늘 긴급 의총을 해서 지금도 아마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고성국> 예, 좀 심각하네요. 지금 악재가 겹쳤습니다. 우선 중앙위원회가 23일날 열렸는데, 그게 22일날 한나라당이 표결 강행하고 난 바로 다음날입니다.

    ▶정관용> 다음날이지요.

    ▷고성국> 그러니까 22일 밤에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밤샘 농성도 하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열린 거거든요.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나 중앙위원회 의원들의 감정은 아주 격앙된 상태였을 겁니다. 그 격앙된 감정은 우선은 한나라당에서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또 박희태 국회의장이 공공연하게 불가피하다, 직권상정 강행처리가. 라고 예고한 게 며칠인데, 아무런 준비 없다가 22일 당일날도 우리는 전혀 몰랐다, 이러고 있어서, 그렇게 허점 투성이의 원대 대책을, 이걸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느냐, 제1야당의 기본도 못한 것 아니냐, 이제 이런...

    ▶정관용> 비판이 있어요.

    ▷고성국> 비판들이 아주 높았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지고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다 물러나야 된다고 하는 목소리도 굉장히 높았지요. 그런데 그 비판에다가, 사실은 그 이면에 그동안 야권 통합논의를 손학규 대표가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거의 소외되지 않았느냐, 라고 하는, 통합과 관련되어서 다른 의견, 이른바 단독 전대를 주장해왔던 사람들의 불만이 숨어있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데 이 불만을 그것만 터뜨리면, 통합을 앞두고 따로 민주당이 먼저 하자고 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고, 결국 그 주장의 핵심은 기득권 사수에 있지 않느냐, 라고 하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많았어요. 그러니까 그 주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가 정국 운영과 관련해서 제1야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이런 허점을 보인 것이 결합이 되어버린 거지요.

    ▶정관용> 그걸 공격하면서 동시에?

    ▷고성국> 그래서 손학규 대표는 당장 책임지고 물러나라, 고 하면서 통합도 이게 뭐냐, 이렇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23일 중앙위원회는 시점도 별로 안 좋았고, 통합파 입장에서 볼 때는요. 그리고 제대로 대응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 무슨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부딪쳤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거의 일방적으로 손학규 대표와 통합파 쪽이 당하는 중앙위원회 회의였다, 이렇게 보고요.

    ▶정관용> 발언자 중의 한 70% 이상이 그런 비판적 발언이었다고 하잖아요.

    ▷고성국> 그랬을 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지금 27일로 중앙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대로 가면 27일의 중앙위원회도 결과가 뻔합니다.

    ▶정관용> 또 싸움으로 끝난다?

    ▷고성국> 예, 그리고 단독 전대 주장이 훨씬 더 강하게 주장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면 단독 전대 주장이 만약에 채택이 되면, 어떻게 되는가 하면 민주당은 먼저 손학규 대표 지도부를 갈고.

    ▶정관용> 사퇴하고.

    ▷고성국> 교체를 하고 새 지도부를 뽑은 다음에.

    ▶정관용> 거기가 협상하는 거지요.

    ▷고성국> 이 새 지도부가 혁통과 다시 협상하는 건데, 이 새 지도부가 그동안 손학규 대표가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을 인정하고 그 연장선에서 마무리를 한다고 그러면 뭐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 이거 우리하고 상관 없는 일이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 이럴 가능성이 더 많아요. 그리고 오히려 단독 전대 쪽이 당권을 잡게 되면 단독 전대파는 그동안 무슨 주장을 했는가 하면, 야권의 60년 정통 야당의 적통을 지켜온 민주당이 어떻게 일개 시민단체한테 흡수되듯이 이렇게 할 수 있느냐.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서 밖의 혁신과 통합이 됐건, 뭐가 됐건, 다 부분적으로 입당을 시키든지 흡수를 하든지 이런 방식으로 통합을 해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주장을 해왔거든요. 그 주장대로 새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통합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고, 지금까지의 논의를. 다시 하자고 그러면, 혁신과 통합이 그 다시 하자고 하는데 맞장구를 쳐줄까요? 이건 뭐 결렬로 갈 수밖에 없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 안에 이른바 통합파, 손학규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파와, 박지원 대표가 지금 주도하고 있는 형국인데.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 단독 전대파. 이 양쪽이, 어느 쪽이 당론을 결정하느냐. 당 중앙위원회 다수의 지지를 받느냐. 이것은 민주당의 향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야권 통합 전체를 무로 돌릴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정관용> 오늘 긴급 의원총회를 하면서 가닥이 조금 잡힌 듯 하다, 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절충안이 그러니까 12월에 한꺼번에 전당대회 하자는 안은 좀 미루고, 대신에 12월에는 통합 결의를 한다. 그리고 대신에 1월에 전당대회를 한다. 그러면 그 사이 동안에는 임시 지도부가 맡는다, 민주당을. 이런 절충안이 나오고 있거든요.

    ▷고성국> 이 절충안은 통합파와 단독 전대파, 이 둘만 놓고 보면 단독 전대파 쪽의 의견에 좀더 가까운 절충안입니다.

    ▶정관용> 임시 지도부는 아무래도 그쪽이 될 가능성이 많으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통합 논의를 주도해왔던 손학규 대표 체제가 물러난다는 거거든요. 그 후임으로 누가 될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그러나 지금 세로 보면 그렇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저는 야권 통합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박지원 의원 쪽에서 전체 대의원, 12,196명 가운데 전당대회 소집 요건에 해당되는 3분의 1입니다. 그게 4,065명인데요. 이것을 넘긴 5,416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서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다, 소집해달라고 요청하겠다는 거거든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면 이게 접수가 되면 요청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이건 당헌당규상 규정되어 있으니까. 그럼 그렇게 하면 그 전대는 원래 손학규 대표의 임기인 12월 11일날 전대를 하자는 거예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럼 이렇게 되면 이것 또한 단독 전대파가 주도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돌이켜보면 손학규 대표의 통합 전대파가, 원샷 전대, 또는 통합 전대파가 얼마나 내부 정치를 소홀히 하고 여기까지 왔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거지요. 제가 이미 세 번 이상 판읽기를 통해서도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 잔류파가 2003년, 4년 상황처럼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야권이 민주당 잔류파와 통합파, 그리고 진보정당, 이 삼분으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이것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치력 발휘가 필요하고, 정치력 발휘의 출발은 기득권을 놓는데 있다, 손학규 대표가 지금 대표직에 연연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제가 이런 취지로 말씀을 여러 차례 드린 것 같은데요. 그러나 지금 상황은 결국은 손학규 대표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지 못한 거지요. 그리고 단독 전대파나 통합 전대파나 다 자신의 기득권에 연연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라고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끔 되어버린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따지고 보면 민주당의 60년 역사라고 합니다만, 그 중간중간에 이른바 재야 영입, 내지는 외부세력 영입, 이런 등등으로 뭐 국민회의 창당, 새천년민주당 창당, 또 열린우리당 창당 등등 여러 차례 변화가 있었단 말이에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랬을 때, 그런 변화 때마다 결국은 외부세력이 새롭게 수혈되는 형태였는데, 지금의 이 통합 논의를 둘러싼 것도 외부세력이 어느 정도의 몫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느냐, 바로 거기에 대한, 솔직히 지분 다툼 아닐까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이전의 사례와 좀 근원적으로 다른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는 김대중 대통령, 또는 김대중 총재라고 하는 강력한 리더십이 중앙에서 구심력을 발휘하는 상태에서 외부 수혈을 해왔던 겁니다.

    ▶정관용> 그랬습니다.

    ▷고성국> 당 이름을 뭐로 바꾸건, 그랬던 것이고요. 열린우리당만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구심력을 발휘하면서 창당으로 갔던 것이지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만큼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추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정관용> 그래서 민주당이 쪼개졌지요.

    ▷고성국> 사실은 그루터기가 남겨진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리더십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 통합 논의가 되고 있는 겁니다. 두 번째는 역으로 민주당 밖에, 안철수라고 하는 존재가.

    ▶정관용> 그래요.

    ▷고성국> 지금 현존하는 어떤 야권의 정치인보다도 강력하게 원심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태에서 민주당이 강력한 원심력을 발휘하고 있는 안철수 교수를 축으로 해서 모여 있는 혁신과 통합과 그 밖의 정치권 밖의 야 지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민주당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거는 우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제가 보기에 민주당으로서는 그래도 일대일, 당 대 당 통합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었을 것이다, 라고 저는 보는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독자 전대파는 그걸 안 하겠다는 거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 일대일 통합이 최선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이 최선을 해나가기 위해서라도 민주당 지도부가 과감하게 자신들부터 기득권을 던진다고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단독 전대파를 제압할 수 있었어요, 명분에서. 그런데 통합 전대파가 누구도 통합을 위해서 자기 자리를 먼저 던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손학규 대표부터 비롯해서. 그런 상태니까 이렇게 해서 통합이 되면, 뭐 내가 공천받을 가능성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단독 전대파 쪽에 다수 모여 있거든요.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통합에 동참할 이유가 없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렇다면 당연히 현재까지 당 내에서는 그래도 뿌리가 단독 전대파가 센데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성국> 더 깊은데, 이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집단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오면 오히려 당내에서 통합파가 소수로 몰리게 되거든요. 지금 이런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지요.

    ▶정관용> 오늘의 시점에서는 야권 통합 적신호, 이렇게 말해야 되겠군요?

    ▷고성국>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렇게 되면 신당이 나옵니까?

    ▷고성국> 그렇다 하더라도 신당이 나오기는 어렵지요. 신당은 안철수 교수가 직접 당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으면 힘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정관용> 지금 뭐 안철수 신당에 안철수는 없다, 이런 말이 많더라고요.

    ▷고성국> 그러니까 그게 뭐 좀 말이 안 되는 상황 아닙니까?

    ▶정관용> 주변에서는 다 좀 군불들을 때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고성국> 그래서 저는 안철수 교수와 안철수 교수 주변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이미 정치적 이해관계나 세상을 보는 눈이 명백하게 다른 것 아니냐, 저는 이렇게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안철수 교수가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곤란하다. 우리 국민들 중에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교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안철수 교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지금 안철수 교수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관용> 신당 얘기 등.

    ▷고성국> 과연 자신의 생각과 같은 건지, 다른 것인지. 만약에 같다면 상관이 없어요. 그러나 만약에 다르다면 한참 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놓고, 그런 줄 알고 있는데, 막상 나중에 자기는 생각이 달랐다고 이야기를 해야 되잖아요. 이것은 안철수 교수의 지금까지의 진정성 있는 행동 양식과도 다르고 나중에 굉장한 실망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다면 다르다고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침묵하고 있으면 같다고 간주되어도 나중에 할 말이 없게 됩니다. 그런 점을 제가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일단 다음주 정도, 한주일 정도 상황을 보고, 만약 야권 통합의 적신호가 정말 위기로 몰린다면, 이른바 혁신과 통합 등등 외부 세력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제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다음 주쯤 한번 이어가보도록 하고요.

    ▷고성국> 예, 이어가보지요.

    ▶정관용> 여권 쪽 이야기는 한나라당이 다음주 화요일에 이제 쇄신 연찬회를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고성국> 쇄신 연찬회를 하기 전에 이 소장파, 개혁파들이 먼저 내부토론부터 치열하게 하자, 이렇게 지금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이 쇄신 연찬회에 임하는 소장개혁파, 쇄신파의 자세가 범상치 않다, 이렇게도 일단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정관용> 뭔가 이제 한 목소리를 내자, 이런 것 아니에요?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조금 강하게 하자, 이런 뜻도 있고요. 더구나 이 쇄신 개혁파에 주목하는 이유는요, 지금까지 이 쇄신 개혁파가 당내의 비주류이고 소수파였는데, 얼마 전부터는 사실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와 거의 호흡과 행보를 같이 해왔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어느 때보다도 한나라당 쇄신의 물꼬가 거세게 터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봅니다. 다만 쇄신이라고 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 무엇이 쇄신이냐, 저는 3단계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정관용> 1단계는요?

    ▷고성국> 순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1단계는 홍준표 대표 체제의 퇴진입니다. 대표가, 대표부가 계속 유지되는 상태에서는 한나라당이 아무리 좋은 안을 내고 쇄신을 해도 이것을 국민들이 진정성 있는 쇄신으로, 진짜 변하려고 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정관용> 알겠어요. 1단계 홍 대표 체제 퇴진.

    ▷고성국> 다음으로 두 번째는 깃발을 바꿔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깃발은 누가 뭐라고 그래도 이명박 깃발이었습니다.

    ▶정관용> 그럼 박근혜 깃발로?

    ▷고성국> 박근혜 깃발이건 또는 무슨 다른 깃발이건 간에 깃발을 바꿔달아야 합니다. 그것이 아마 정책적 차별화가 될 겁니다.

    ▶정관용> 정책 차별화.

    ▷고성국> 그 다음에 세 번째는 새로 깃발을 바꿔달면 그 깃발에 맞는 사람, 당 간판을 바꿔달면 그 당 간판에 맞는 사람들로 공직 후보자들을 선출해야 됩니다. 이것이 공천 혁명입니다.

    ▶정관용> 외부세력 영입하는?

    ▷고성국> 대거 영입해야지요. 이 새로운 깃발에 맞는 사람을 당 내에서 찾으려면 별로 없을 거예요. 예컨대 이 새 깃발에 맞는 사람에 그래도 부합한다고 하면 당 안에서 복지를 강조해왔던 사람, 당 안에서 의회민주주의를 강조해왔던 사람, 야당과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아마도 새로운 깃발에 맞을 거거든요. 그러면 그런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을 놓아야지요. 그리고 그 빈자리를 대거 외부의 좋은 사람들로 영입을 하는, 이 3단계의 혁신을 거쳐야 비로소 혁신이 자기 완결성을 가지고 국민들한테, 유권자들한테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은 일단 정책 쇄신이 우선이다, 라고 했거든요.

    ▷고성국> 그것은 공천 혁명에 앞서서 정책 쇄신을 먼저 해야 된다, 이런 해석이지요.

    ▶정관용> 그런데 홍 대표 체제를 직접 공격하기가 뭐해서 그 이야기를 뺀...?

    ▷고성국> 저는 그 부분은 그 이면에...

    ▶정관용> 뺀 거다?

    ▷고성국> 내재되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그러면 여기에서도 박세일 신당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그쪽은 또 어떻게 될까요?

    ▷고성국> 한나라당이 쇄신 제대로 하면 박세일 신당은 뜨지 못하거나 뜨더라도 볼품없이 뜰 것이고요. 한나라당이 쇄신을 제대로 못하면, 그러면 생각보다도 박세일 신당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도 대권 주자가 있느냐, 또는 총선 출마자, 경쟁력 갖춘 후보자들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게 1차적인 평가인데, 박세일 신당이 그럴 정도로 위력적인 신당의 모습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한나라당이 쇄신을 못하고 한나라당 내의 상당수가 그쪽하고 힘을 합하는 상황, 이런 상황은 없을까요?

    ▷고성국> 그것은 세력적으로 옮긴다는 뜻인데요, 지금 범보수진영이 친이라 하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와 손잡고 총선을 치르는 것이 유리하지, 이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결별하고...

    ▶정관용> 그건 어렵다?

    ▷고성국> 박세일과 손을 잡고 총선을 치른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생존을 도모한다? 이렇게 계산할 친이계 의원들은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정관용> 박근혜 전 대표가 세력을 이끌고 나올 리도 만무한 것이고요.

    ▷고성국> 그건 이미 사실 무근이라고, 이른바 박근혜 신당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가 분명하게 정리한 바가 있지요.

    ▶정관용> 자, 다음 일주일, 야권 쪽에서는 통합 논의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지금의 켜진 적신호, 정말 빨간불로 가는지, 아닌지, 한나라당 쇄신 논의는 첫 단추를 잘 꿸지, 그 여하에 따라서 각종 신당설도 판가름이 나겠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박사님.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 6시에 다시 인사드리지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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