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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봐줄 것처럼 하더니"… 첫 시정질문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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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정질문 참석한 박원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내년 초 결정"

    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박 시장의 공약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이강무 시의원(민주당·은평3)은 25일 오전 시의회 본관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후보 시절 당선되더라도 딴 살림을 차리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최근 정치행보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통합과 혁신에 대한 소신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른 만큼 야권 통합과정에도 함께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저의) 책임이 전혀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시의원은 또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과 서울시 부채 감축방안 등 박 시장이 후보 시절에 내건 공약의 타당성을 검증했으며, 부동산 침체 현상에 관한 박 시장의 의견을 물었다.

    박 시장은 "1~2인 가구에 맞춰 소형주택을 건설하면 8만호 공급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이 시의원이 요구한) SH공사 등 5개 투자기관에 대한 특별회계감사 실시 여부는 충분히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관련해 "조만간 사업조정회의를 소집해 재검토하겠지만, 아직 시작되지 않은 사업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고, 뉴타운에 대해서는 "전세난을 야기한 측면이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공약했는데 전세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신언근 시의원(민주당·관악4)도 가장 먼저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혁신과 통합 측면에서 최소한의 의무가 있긴 하지만 이를 최소화하고 행정에 몰두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기옥 시의원(민주당·강북1)이 북한산 우이동 콘도의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 의혹과 서울시 산하 시립병원의 부실한 관리감독 실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후손에게 물려줄 산의 경관을 해치고 훼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시계획위원들이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도록 조직성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형식 시의원(민주당·강서2)은 "재정의 확충 없이는 복지 확대도 불가능하다"며 내년도 예산안 항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특히 김 시의원은 언성을 높이면서 "SH공사가 우량기업이고 서울시 재정도 균형적인데 박 시장이 빚을 갚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지금은 빚 갚을 때가 아니라 어떤 복지가 필요한지 논의할 때"라고 따졌다.

    그러자 박 시장은 "제가 대통령이라면 (지적하신 내용에) 100% 동의하겠지만 서울시 예산은 세입이 제한돼 있다"면서 "부채나 채무가 심각하지 않다는 말씀에 동의하진 않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알뜰하게 살림하겠다"고 답했다.

    [BestNocut_R]박 시장은 그러면서 "처음 시작할 때는 봐주실 것처럼 하시더니 이렇게 몰아부치시고…. (말할) 시간도 1분밖에 안 주시네요"라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남재경 시의원(한나라당·종로1)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해 물었고, 박 시장은 "적자요인과 다른 자치단체를 고려하면 인상은 불가피하다. 다만, 구조적인 혁신 방안은 없는지 충분한 고민을 거쳐 내년 초에 결정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박 시장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 따른 대책을 묻는 김정태 시의원(민주당·영등포2)의 질문에 "특히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재래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 같다"면서 "향후 면밀한 피해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해 실무기구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형태(무소속) 교육위원회 의원은 교육 관련 공약의 추진방향과 교육 복지 등에 관해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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