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8%를 보이며 최근의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다소 진정돼 3.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20일 발표한 ''2011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의 악화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내년에는 내수를 위주로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경기의 둔화와 불확실성이 지속돼 내년 상반기에는 3.2%까지 성장률이 떨어지다가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4.2%로 회복할 것이라는 게 KDI의 분석이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6%로 전망해 당초 정부가 지난해 연말 발표했던 성장률 전망치 5% 수준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KDI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광공업 생산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재고도 늘고 있어 향후 생산 증가세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BestNocut_R]
또 "수출은 미국이나 EU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침체에 따라 내년에 수출이 성장에 미치는 기여도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여건과 유가 안정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한 3.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4.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내년엔 상승세가 둔화돼 3.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국제원자재나 농산물 가격 등 공급측 물가상승요인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경상수지는 수출이 둔화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흑자폭이 올해(213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151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278억 달러로 소폭 줄고 서비스 수지와 본원.이전소득 수지는 적자폭이 대폭 확대돼 12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다소 높아지다가 하반기에 떨어져 올해와 같은 연평균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내년도 정책 방향과 관련, "경기가 급락하지 않을 경우 재정건전성 회복에 중점을 둔 현재의 재정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는 경우 재정정책을 통해 대응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