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김진숙 지도위원, 당장 가고 싶은 곳은 ''캄보디아'' 왜?



노동

    김진숙 지도위원, 당장 가고 싶은 곳은 ''캄보디아'' 왜?

    후원 어린이와 약속 지키기 위해

    1

     

    309일 만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내려온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온 뒤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엉뚱하게도 캄보디아였다.

    또 지난 2003년 김진숙 위원이 농성했던 85호 크레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주익, 곽재규 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숙 위원은 10일 크레인에서 내려가기 직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나마 싸워서 이만큼이나 지켜낸게 다행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때(2003년 10월) 또 희망버스나 트위터가 있었더라면 (김주익,곽재규씨가) 살아내려올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어제 오늘 잠을 못이뤘다"고 밝혔다.

    그녀는 희망버스의 1차 방문이 있기 전까지 김주익, 곽재규 씨가 느꼈던 절망감을 그대로 느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03년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이 사측과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129일 만에 김 지도위원이 시위를 하던 85호 크레인에서 투신자살했고, 곽재규 씨는 김 위원장이 목숨을 끊은 뒤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크에서 몸을 던졌다.

    2천여 명 가까운 조합원들은 사측의 징계, 가압류에 60여 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크레인의 전기를 끊는가하면 매일 계속되는 공권력 투입 소식에 그녀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졌던 것.

    "아... 고비고비마다 ''이 사람이 절망을 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절망감을 다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희망버스였다.

    고공농성에 들어간지 157일 만에 부산을 찾은 제1차 희망버스를 보면서 "''아 다른 희망이 생기는구나. 버텨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309일간 고공생활은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식사나 생필품은 황이라 민주노총 부산지부 선전부장이 올려주는 것으로, 용변은 비닐봉투로 해결해야했다. 잠은 조종실에서 청했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쇠로된 벽에서는 물이 타고 흘러내렸다.

    김 지도위원은 자신의 고공농성을 지원해준 황이라 선전부장과 타워크레인 상황을 트위터에 올려준 배우 김여진 씨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크레인 점거 농성의 불법성을 성토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정리해고 자체가 상식과 개념에서 어긋났던 부분이 많았고 한진중공업이 몇번씩 노사합의를 상습적으로 어겨왔다"며 "기업이 정리해고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을 누군가는 어떤 수단이던 간에 이야기 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BestNocut_R]

    특히 "지난해 432명 정리해고에 항의하는 24일간의 단식, 선전전, 탄원서 등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해봤는데 안됐다"며 극단적인 선택의 여지밖에 없었음을 강조했다.

    김 지도위원은 "크레인에 내려와서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당장 목욕을 하고 캄보디아에 가서 아이와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아시아평화인권연대라는 단체를 통해 캄보디아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데 올해 캄보디아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