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온순 원순'이라는 별명이 붙은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당에 대한 발언을 삼가고 정책에 관해서만 설명했지만, 최근 한나라당의 원색적인 비난이 계속되자 이에 맞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17일 선거유세에서 절정에 달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이 제기한 여러 가지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온갖 탈세와 부패, 병역비리, 투기, 위장전입으로 얼룩져 있는 당"이라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에게 찬사는 못할망정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고려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한나라당이 박 후보에게 한미FTA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자기들이나 잘해서 국익 잘 챙기라고 하세요"라고 비꼬는 투로 말했다.
또 서울시장에 당선돼 국무회의에 가면 대통령에게 맨 처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묻는 고대생의 질문에 "정신 좀 차리라고 말씀드려야죠. 소통 좀 하시고 국민 좀 보살피시라고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특히 MB 내곡동 사저 재검토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의 실정 원인은 소통과 정의, 철학 부재에 있다"며 "그중 하나가 내곡동 문제인데 어떻게 경위도 밝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오후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가진 자리에서도 "이번 선거는 지난 10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오세훈 시정의 파탄에서 비롯됐다"며 "서민들이 살기 힘든 벼랑 끝 상황에서 오세훈 시정을 끝내야 한다"고 심판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은 이명박 전 시장의 아바타이고, 나경원 후보는 오 전 시장의 아바타"라며 "정책 뿐만 아니라 인적 구성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해 "저는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던 태도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측 송호창 대변인은 "박 후보가 1950년대식의 흑색선전과 정치공세를 더 이상 참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흑색선전으로 정치를 퇴행시키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