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등 현정부 실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정관계 고위인사들의 비위행위에 대한 비망록을 갖고 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이 회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전 차관에 대해 공개한 것은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검찰의 각종 비리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나머지 비망록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비망록 안에는 신 전 차관과 박영준, 곽승준, 임재현 등이 아무도 모르게 어딜 다녀온 얘기, 검찰 비위 등을 상세하게 적어놨다"며 "때가 되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은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 회장은 이어 "검찰이 이번 사건을 축소·은폐하거나 신 전 차관이 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때 혹은 내가 검찰에 구속될 때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0일 오전 11시 검찰에 세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