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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선지자 아닌 기회주의자"



미국/중남미

    "잡스는 선지자 아닌 기회주의자"

    "전혀 새로운 것 아닌 기존 제품 연결해 새 제품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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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그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업적을 명확히 평가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최근 기명칼럼을 통해 "잡스는 선지자(visionary)가 아니라 좋은 의미의 기회주의자(opportunist)"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기회주의자의 의미가 기회와 주변여건을 이용해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면 잡스는 기회주의자"라며 "이는 선지자와는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잡스가 사상 처음으로 작고 싸고 간편한 컴퓨터 애플 2를 만들었을 때 실제로 그것을 만든 사람은 동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었고 그는 아이디어만 제공했었다"며 "모든 부품은 당시 이미 존재해 있었고 잡스는 그것을 조합하는 아이디어만 냈다"고 밝혔다.

    애플의 다음 제품인 매킨토시 컴퓨터 역시 ''애플2'' 컴퓨터에다 잡스가 제록스사를 방문했을 당시 봤던 제록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마우스를 합쳐 놓은 것이라며 포브스는 "새로운 조합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잡스가 애플에서 해고된 뒤 세계 최고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에 매달렸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그 컴퓨터는 성능은 좋았지만 매우 비쌌고 그래픽 성능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이 컴퓨터를 팔기 위해 잡스는 짤막한 디지털 만화영화를 만들어 시연했는데 컴퓨터 보다 이 애니메이션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결국 잡스는 방향을 틀어 컴퓨터 대신 애니메이션에 집중했다. 그에게 대박을 가져다준 픽사 애니메이션의 ''토이스토리''이다.

    포브스는 "잡스는 뭔가 새롭고 더 개선된 것을 위한 비전을 포기했었다"며 "이는 기회주의자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맥,아이팟,아이튠스,아이폰,아이패드 모두 애플이 처음 만든 것은 아니었다"며 "인터넷 시대가 되자 다른 기회주의자처럼 잡스도 기존의 제품을 조합해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했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포브스는 "잡스도 생전에 이같은 점을 IT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정했다"며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창조란 사물을 단지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도 최근 기사를 통해 "잡스에 대한 찬사가 대통령이나 교황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과도한 찬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SM은 "잡스의 천재성은 인정하지만 전구를 발명한 토머스 애디슨이나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 또는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와 같은 반열에 둘 수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CSM은 "애디슨의 전구발명으로 가정은 화재로부터, 직장은 사고로부터 더욱 안전해졌으며 포드의 값싼 자동차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세계를 작게 만들었다"며 "이에 비하면 잡스는 경쟁자들에게 아름다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주는데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인용보도했다.

    CSM은 또 "애플의 사용자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탑재할 수 없고 애플이 통제하는 애플의 서버에서 내려받을 수 있을 뿐"이라며 "애플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엇이든 검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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