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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가 된 박원순 변호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꾸준히 입당을 요구받아 온 박 후보는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는 본선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나라당과 싸우기 위해서는 '조직'이 잘 정비된 민주당에 몸을 담는게 수월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확고한 지지 기반인 시민사회쪽에서는 박 후보가 특정 정당에 몸담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 반대의 길의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가 되기 전에 시민후보로 출발했던 터다.
야권단일화 경선 공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민주당과 긴밀히 협력하는 범야권 후보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찌감치 박 후보의 선거운동에 함께 했던 김혜애 녹색교육선테 소장은 "박 후보가 평소에 통합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점에 비춰봤을 때 특정 정당에 들어가거나 창당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반 국민의 여론을 보더라도 입당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민주당의 입당 요구가 현실적으로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는 뭔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요구를 안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는 박 후보의 말 가운데 후자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 후보가 기존 정치에 대해 비판하면서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 비춰봐도 민주당 입당이 자기모순이 될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실장은 "대중들이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컸고 그것이 이번에 박 후보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에 가입할 경우 경선에서 보였던 변화의 바람을 본선에서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의 정면승부에서 '조직'없이 '바람'으로 크게 승리를 거둔 점도 박 후보가 '나홀로 완주'를 할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후보는 박영선 의원을 배심원 평가와 여론조사에서 각각 10%p와 18%p 정도 차이로 크게 앞선데 이어 현장투표에서는 불과 4%p의 격차도 내주지 않았다.
애초 예상과 달리 현장 동원력에서도 박 후보가 만만치 않은 세(勢)를 보여준 것이다.
박 후보 캠츠측 관계자는 "현장투표에서 장담을 하지 못했는데 시민들이 예상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며 "이것이 압승한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