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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박영선, ''광화문''은 박원순?



국회/정당

    ''여의도''는 박영선, ''광화문''은 박원순?

    정당정치 익숙한 여의도-시민단체들 밀집 광화문, 다른 목소리 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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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이냐 ''바람''이냐. ''정당정치''냐 ''시민사회''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박원순 변호사가 단일화 경합을 벌였을 때, 이 둘을 가르는 지점이다. 단일화 경선, 나아가 본선 경쟁력에서 어떤 쪽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를 두고, 정당정치에 익숙한 여의도와 시민단체들이 밀집해 있는 광화문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시장 야권후보의 단일화 협약식이 있었던 28일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영선 우세'' 전망이 많았다. 지난 1963년 정당법이 생기고 2002년 이후 양당 체제가 공고해진 시점에서 여의도 중앙에서 구 단위까지 뿌리내린 조직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을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룰(여론조사 30%, TV토론 배심원 평가 30%, 참여경선 40%) 위에서 조직의 힘까지 배가된다면, 박 의원이 야권 통합후보로 최종 결정된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현재 구청장까지 모든 조직을 꽉 잡고 있다"며 "본선 경쟁력뿐 아니라 경선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박 변호사는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까지 흡수할 수 없지만, 박 의원은 중도층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선 투표함을 열었을 때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원들이 박 변호사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당의 지지를 못 받는 개인만으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기기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고, 정당정치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뭉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생각은 다르다. 경선룰이 ''시민후보''인 박 변호사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당정치의 한계를 지적하는 힘이 민주당 후보를 누를 수 있다고 본다. 여의도에 함몰된 시각으로는 ''안철수 신드롬''에서 확인한 대안 요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눈에 띄기에는 조직동원이 우세해 보이지만, 시민들의 바람과 자발성을 제압할 수는 없다"면서 "시민들의 자발성이 제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경선룰에서 정당 조직의 힘이 가장 많이 발휘될 것으로 보이는 참여경선에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BestNocut_R]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오는 3일 야권통합후보 국민참여경선에 시민들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여기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은, 특별한 구심점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포착되기 어렵지만 과거 어떤 선거 때보다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이상현(33.회사원) 씨는 "도가니 같은 영화에 여론이 들끓는 것은 국회와 사법부 할 것 없이 기존 세력에 대한 분노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시류가 충분히 반영된다면 박 변호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선거는 생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 평면적으로 박영선-박원순의 경선-본선 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경선 과정에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 본선까지 가져갈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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