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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린 '영화의 전당' 날림공사로 끝나나…



사건/사고

    등 떠밀린 '영화의 전당' 날림공사로 끝나나…

    개관 전날까지 땜질식 공사 강행, 안전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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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화산업의 중심이 될 '영화의 전당'이 개관날짜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면서 날림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개관 이틀 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현장에는 각종 공사차량이 뒤엉켜 있고, 근로자들은 정신없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내부에도 각종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막 바른 페인트와 접착제 냄새가 진동했다. 개관일이 다가오면서 며칠째 새벽까지 야간근무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정해진 날짜까지 공사가 마무리될지는 현장 근로자들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며칠 동안 새벽 2시까지 야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계획된 날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며 "무조건 공사를 마무리 하라고 재촉하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작업을 강행하면서 졸속공사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3차원 타원형을 그리고 있는 외벽에 붙일 주문 제작된 외장재의 크기가 맞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있지만 일단 붙이고 보자 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관일이 지난 뒤 붙였던 외장재를 떼어낸 뒤 다시 붙여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고, 심지어 영화제가 끝난 뒤 재작업을 해야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겉보기에는 다 된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일단 붙이고 보자는 심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관일이 지나면 붙였던 외장재를 떼어낸 뒤 다시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근로자들의 피로도도 극에 달해 실수도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은 일일이 수정을 하며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부산시에서 분리 발주한 관급 공사이다 보니 공기에 쫓긴 각 업체들이 다른 작업장과의 조율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각 작업장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조율을 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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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부산시가 지난해 발표한 영화의 전당 개관날짜를 지키기 위해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공사가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안전사고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건축가협회 부산지회 관계자는 "건축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며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 최소 2개월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 하고 안전점검 등을 벌여야 하는데 개관 전날 까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번 영화제부터 영화의 전당을 이용하기로 한 부산시의 계획 때문에 현실과는 맞지 않는 공사가 진행됐다"며 "관광객들의 불편은 물론 안전도 장담할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영화의 도시 부산의 상징물이 될 영화의 전당이 날림공사로 인해 개관 뒤 재 시공을 해야 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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