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해마다 지적되는 마사회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마사회 회장이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상황에서도 마사회 사외이사들이 견제와 감독을 하기보다는 호위호식에만 몰두해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 사외이사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회의에 나오면서 연구수당과 회의비 명목으로 350만원을 받고 매년 해외 호화출장까지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또 "마사회의 관람대 주변에 상습적인 흡연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마사회와 관할지자체인 과천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은 "2008년부터 2년 간년 마사회 직원 18명이 카드사의 지원을 받아 모두 5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그 비용은 5600만원에 이른다"면서 "마사회 직원들 사이에 도덕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해걸 의원은 최근 감사원이 서초동 마권장외발매소 부지매입 업무를 부당 처리한 김광원 회장 등 2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 "장외발매소를 확대키 위해 각종 비리와 편법이 동원된다면 경마는 결코 국민 사랑을 받는 레저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마사회가 장외고객을 본장으로 유도하라는 정부 요구를 무시하고 2차례에 걸쳐 9곳의 장외발매소를 추가 매입하는 등 장외발매소를 편법으로 확장했다"면서 "마사회가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송훈석 의원은 "마사회에서 억대 연봉자가 전체 직원의 12.2%에 달하고, 2004년 이후 총 759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마사회가 고객 주머니를 털어 밥그릇을 채우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