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서 날아온 벽돌을 맞은 행인이 사흘째 의식불명인 가운데, 경찰이 미성년자 용의자의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던져 행인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A(11)군 등 초등학생 3명을 입건했다.
A군은 지난 8일 오후 3시 15분쯤 광주 서구 풍암동 아파트 16층 옥상에서 가로 20cm, 세로 10cm, 두께 10cm에 무게 3~5kg인 벽돌을 던져 김 모(42) 여인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BestNocut_R]
경찰조사에서 "A군 등은 옥상에서 숨바꼭질을 하다 벽돌이 발부리에 채이자 무심코 밑으로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승인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옥상에 높이 1m의 콘크리트 담장이 있어 아래 쪽 인도에 행인이 있는지 알기 어려운 구조”라며 “A 군 등이 미성년자여서 형사 처벌은 어렵겠지만 부모들한테는 민사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인은 산책길에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으며, 많은 출혈로 뇌압이 높아진 탓에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