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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자''는 원희룡 발언에 홍준표·김영선 ''부르르''



국회/정당

    ''정신차리자''는 원희룡 발언에 홍준표·김영선 ''부르르''

    "민심 받아들이고 변해야" vs "그동안 한나라당의 행보 모독하는 발언, 공개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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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신드롬''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뿐 아니라 내년 총·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8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원희룡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의 전면쇄신을 요구하고 최근 공식 논평 내용을 비판하자 4선의 김영선 의원이 목소리를 높여 원 최고위원을 비난했고 홍준표 대표도 김 의원을 거들었기 때문이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한나라당이 여의도(정치) 시각에 빠져서 민심을 못보는 게 아닌가, 자성의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원 최고위원은 지난 7일 ''박근혜 대세론''에 균열을 낼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직을 양보한 것을 두고 "성취를 이룬 지도자가 희생하는 걸 보면서 관중(국민)들은 박수칠 준비가 돼있는데 한나라당은 무대 옆에서 혼자 야유를 보내는 속좁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강남 좌파의 단일화쇼''라고 비판하는 등 색깔론까지 동원한 한나라당의 공식 논평에 대해서는 특히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기득권을 어떻게 내놓고 고통에 동참할지 참회록을 내놔도 시원치 않은데 유효기간이 다 지난 해묵은 이념타령을 동원해 신경질 내는 걸 보며 위기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최고위원은 "낡은 이념 정치로 몰고갈 게 아니라 국민고통에 우리가 동참하고 진정성과 현실가능성(있는 정책) 을 제시하는 노력으로 한나라당이 나서도 때가 늦은게 아닌가 자탄이 든다"며 "자기희생, 혁신을 통한 환골탈태·개혁에 목소리를 모으자"고 촉구했다.

    앞서 유승민 최고위원도 "안철수 개인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안철수를 지지하는 민심, 안철수로 상징되는 변화가 무섭다고 느끼고 그걸 직시해야 한다"며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문제는 뒤이어 김영선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커졌다. 김 의원은 "개혁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원 최고위원의 발언이 "한나라당이 노력한 모든 것을 기득권 지키기 위해 국민 고통을 외면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이 성희롱 발언 논란을 빚은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국회가 부결시킨 부분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제명이 아닌 3개월 출석정지를 의결한) 많은 국회의원들의 생각과 고뇌를 잘못된 기득권이라고 하는 것은 독단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흥분한 김 의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이를 듣는 원 최고위원의 표정이 불편해지자 홍준표 대표는 "이 정도로 하자"며 사태를 수습하는듯 하면서도 "개혁하는 것은 좋은데 자해정치는 옳지 않다"며 김 의원의 편을 들었다.[BestNocut_R]

    어색한 분위기에서 공개 회의가 끝나고 김 의원이 원 최고위원에게 다가가 "그러면 안되지"하며 악수를 청했지만 원 최고위원은 이를 피했다. 단호한 표정으로 "정신 차리십시오"하고 말했을 뿐이다.

    또 회의장을 나가며 전날 화제가 됐던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이용해 "곳곳에 병에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전날 원 최고위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안철수 교수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보고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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