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오세훈 시장 ''배수의 진''…시장직 사퇴 카드 꺼내



사회 일반

    오세훈 시장 ''배수의 진''…시장직 사퇴 카드 꺼내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33.3% 안 되면 시장직 사퇴"

    ㄴㄴ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背水)의 진(陣)''을 치고 나섰다.

    오 시장은 2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책임을 다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33.3%를 넘지 않아 개표도 해 보지 못하고 주민투표가 무산되는 상황이 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얘기다.

    물론 투표율이 33.3%를 넘을 경우 자신이 의도했던 단계적 무상급식 안이 관철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고 부결될 경우에도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엔 시장직까지 걸겠다고 나선 것.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감정에 복받친 듯 수차례 눈물을 떨구며, 때론 말문을 잇지 못했고, 회견 말미에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다.

    주민투표 투표율에 대한 불안감 작용한 듯

    신념과 소신을 앞세운 오 시장의 이런 결의에 찬 기자회견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에 대한 불안이다.

    현재 오 시장은 물론 대다수 전문가들은 총 유권자 838만7281명 중 279만5761명 이상이 투표해야 하는, 투표율 33.3%를 넘기기가 결코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표를 줬던 208만명(유권자 총 수의 24.8%)이 모두 투표에 참가한다고 해도 33.3%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보수층 결집 효과 노려

    한나라당 내 분위기도 오 시장에게 전적으로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장직 사퇴란 배수진을 치기까지도 한나라당과 밤샘 조율을 하는 등 수차례 협의해 나갔지만 아직도 전적으로 돕겠다는 타협점은 찾지 못한 상태다.

    ㅇㅇ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오 시장이 이번 주민투표에서 시장직을 걸었다가 패할 경우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고 자칫 서울시장직을 넘겨줘야 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 시장은 "한나라당과 합의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그렇지만 앞으로 총력전을 펼쳐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오 시장이 이번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시정을 더욱 탄력있게 운영해 나갈 수 있게 된다.

    [BestNocut_R]나아가 복지 포퓰리즘과 전쟁을 벌인 오 시장은 내년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위치를 제공한 장본인으로서의 더욱 탄탄한 입지를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던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는 절박한 상황에서 꺼낸 마지막 승부수로 정치 역학구도에서는 물론 동정론 확산을 통한 보수층 결집이란 효과도 꾀할 수 있다.

    오 시장측은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면 최소 5%가량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꺼낸 비장의 카드가 독(毒)이 될지, 아니면 약(藥)이 될지 24일 밤이면 판가름나게 됐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