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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중단…"중도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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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 중단…"중도금 어쩌나"

    갑작스런 금융조치에 전세대출 등 스톱 서민들 불안

    SSSS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기로 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완화를 위한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갑작스런 조치에 당장 전세대금이나 중도금 등을 마련해야하는 서민, 중소기업인 등은 결국 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어 서민 부담만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농협 등 대형 은행들은 8월 남은 기간 동안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해 사실상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새희망홀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서민대출은 계속 취급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일부 가계대출을 이달 말까지 일단 중단했다" 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만기 일시상환 방식 등은 취급하지 않으며, 대출 재개 여부는 월말쯤 추이를 점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검 결과에 따라 9월초부터 대출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농협 관계자 역시 "지난 17일부터 8월말까지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주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자금용도와 상환능력을 면밀히 가려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등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반면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은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상황을 보고 중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 증가율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가계 부채 안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신규대출 취급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이같이 신규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지난주 주요 시중은행 여신 관련 고위 인사에게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월 잔액의 0.6% 이내로 제한하도록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관련된 공문이 내려왔다거나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에게 가계대출 증가율과 관련해 공문을 보낸 적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예고에 없던 신규 가계대출 중단 소식이 알려진 이날 대부분 시중은행 창구에는 사실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고, 항의가 이어졌다.

    전세대금 부족분을 개인신용대출로 충당하기 위해 농협 한 지점을 방문한 임 모(38)씨는 "7~8년을 급여 통장과 개인 통장으로 이용했는데, 개인 신용 등급도 좋은데 신규 대출이 어렵다는 말에 화가 난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한은행 한 지점을 방문한 홍모(33)씨 역시 "만기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러 왔는데 다른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니면 곤란하다고 한다.

    당장 중도금 등이 문제가 될 것 같다"라고 난처한 입장을 보였다.

    은행 직원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 시중 은행의 대출 상담 직원은 "대출이 꼭 필요한 고객들은 높은 이자를 감안해서라도 캐피털이나 대부업체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알면서도 대출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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